차이에서
볍씨에서 추수되기 전의 쌀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반영된 기술. 지혜와 그것을 추수 도정하여 막걸리를 만들기까지의 기술력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비교할 염두가 나지 않을 정도의 큰 차이이죠.
얼핏 보면 그 반대로 보이는 것들도 있습니다. 탄소나 철 같은 어떤 재료들로 복잡해 보이는 기기를 만들었을 때 그 기기의 구조나 그 기술이 훨씬 복잡하고 큰 지능이 반영된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탄소의 내부 구조나 탄소의 성질이 단순해 보이지만 제대로 안다면 신비, 경이 그 자체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이 혀를 내두른다고 하죠.
어떤 식재료들을 결합하여 만든 요리에서 요리사의 감성과 기술을 감탄할 수 있지만 그리고 입안에서 그것을 부수어 씹는 일은 인간이 하는 것이지만 그 맛을 느끼는 혀, 그것을 삼킨 후의 식도에서 대장에 이르는 과정에서 그 장기들이 그 음식에 대해서 하는 일과도 그 반영된 지성의 차이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비행기의 비행과 새의 비행, 요리에서 각 식재료들의 구성과 그 재료의 세포에서 각 단백질의 구성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들도 그러합니다.
철학도서나 정치 경제의 해법을 다루는 책이나 강연에 반영되어 있는 인간의 이성의 수준이라는 것은 진리인 말씀에 비할 수 있는 정도가 전혀 아닙니다.
“네가 대접받기를 원하는 대로 대접하라.”는 단순 간명한 원칙에 들어있는 사랑과 지혜에 비교할 바가 못 되죠.
인간이 깨서 만들었다는 돌도끼, 돌칼 같은 것들도 반드시 인간이 지혜가 반영되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죠. 흙으로 만든 토기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백자나 청자 같은 공예품들은 예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장미나 다람쥐 같은 것은 그런 지혜의 반영이 아니라 우연히 맹목적으로 진화에 의해 그렇게 존재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자신의 뇌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죠.
정상적인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런 정신을 가졌으니 전쟁을 일으켜 대량살상을 일삼는 것입니다.
세상이, 인간사회가 낙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먼 곳이 된 것입니다. 인간 개개인들도 짐승 같은 아니, 개보다 못한 존재가 된 것이죠.
아무리 고상해 보이는 인간도 그런 의식을 가진 인간은 기본적으로 그러합니다. 그가 세상에서는 아무리 인정받는 명사라 할지라도요.
창조의식이 확고하고 그 의식이 적용되지 않은 모든 학술적인, 예술적인 작품들은 진정한 교훈이나 아름다움을 제공할 수 없는 것입니다. 모든 글과 말과 행동들이 그러합니다.
본질상 무가치하고 허무한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