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이성이 감정을 철저히 배제하고 순수하게 사실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겠습니다. 감정을 단지 사유의 대상 혹은 소재로 삼는 것도 그럴 것입니다. 수준 높은 인간이란 그런 인간을 의미할 수 있겠습니다.
감정적으로 삭막하거나 피폐한 것이 아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비정한 인간이라 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고요. 감정이 풍부한 사람보다 감정적인 대처를 더 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전적으로 감정을 이성의 지배하에 두고 통제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저도 오래전 한 때는 그런 사람으로 자부하기도 했고 또 그렇게 평가받기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기조를 유지하고 싶기도 하지만 통제할 수 없이 극한 감정에 지배받기도 합니다. 심지어 병적인 정도로요.
그런 순간이 아니더라고 의도적으로 어떤 감정에 젖어보려 하기도 합니다. 한 잔 하고 음악을 들으면 더 쉽게 그렇게 되기도 하죠. 숲 속에 있으면서요.
인간에게 공연히 가슴이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세상은 가슴이 없는 인간들이 주도하죠. 무기나 군대의 존재 자체가 그렇지만 실제로 그것이 사용되고 있죠. 심지어 바닥날 때까지요.
해골과 뼈로만 된 상징성 그림이 있죠. 세상의 상징인 것입니다.
창조주가 보는 것은 가슴이죠. 그런데 인간들은 볼 가슴이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제도는 가슴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가슴이 있는 인간은 그 제도에 속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