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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Apr 19. 2021

타의에 의해 주어진 조건

타의에 의해 주어진 조건


빈민가에서 저능아로 태어난 아이가 있고  뭇 사람의 축복을 받는 가운데 최상의 배경과 조건을 한 몸에 안고 태어나는 아이도 있습니다. 요즘은 운명론을 믿는 사람이 별로 없는지라 운명을 달리 정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타의에 의해 주어진 조건’을 운명이라고 하고 “운명을 개척한다.”는 것에 “타의에 의해 주어진 악조건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극복하고 탈피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죠. 


인과법칙 즉 심은 대로 거둔다는 법칙이 있는데 인간은 자신이 심은 것 뿐 아니라 타인이 심은 것에 대해서도 그 대가를 치르게 되죠. 부모나 지인이 잘못한 행위의 대가를 자신이 치루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인간의 죽음도 첫 조상 아담과 이브가 저지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죠. 


타의에 의해 인간에게 주어진 조건은 이런 면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으로의 탄생과 그에 수반되는 모든 것 즉 뇌가 주어지고 손이 주어지고 지적 정서적 기능들이 주어지는 것 등을 포함하여 무수한 것들이 타의에 의해 결정되죠. 그런데 자유가 주어지는 것도 그에 포함됩니다. 


‘타의’라고 할 때 ‘타’에는 많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이 ‘타’와 주어짐에 대한 인식이 없습니다. 인과법칙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이죠. 원인의 영역에 대한 의식이 없습니다. 결과로서의 증세 즉 현상적인 것에만 매달려 그것을 개선시켜보려 발버둥을 치는 것이죠. 정부들이나 정치인들의 모든 정치적 경제적 혹은 그 밖의 모든 부면의 해법들이 그렇습니다. 원인의 영역에 대해서는 절대적 무지를 보이는 것이죠. 한 학자는 이러한 현상을 결과의 영역에서만 매달려 제도나 정책 혹은 통치자를 바꾸어 상황을 개선시켜 보려하는 것은 침몰해가는 배의 대합실의 의자의 배치를 바꾸어 배의 침몰을 막아보려 하는 것처럼 무모하다고 했습니다. 


사실은 딱 그렇습니다. 


이 글에서는 원인의 영역에 관한 언급은 생략합니다. 단 독자들이 그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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