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우주
개미 한 마리가 죽어도 하나의 우주가 소멸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개미의 시각기관에 비치는 세계와 뇌에 잡혀 있는 것은 인간의 그것에 비해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안으로가 아니라 현존하는 최고 성능을 가진 망원경으로 보아도 그 무한하다고 하는 다중 우주 중 하나도 볼 수 없죠.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우주는 다 다를 것입니다.
개미도 그러할진대 인간도 개개인 나름의 뇌에 형성된 우주가 있을 것입니다. 죽으면 소멸되죠. 어떤 과학자에게는 이미 숱한 종류의 다중 우주들이 형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물리학적으로가 아니라 형이학상적으로 다중 우주는 이미 있는 것이죠. 사실 물리학적이라 할지라도 '물리학적' 자체가 하나의 개념이죠. 인간은 제 아무리 발버둥 쳐도 관념이라는 것을 벗어날 수 없죠. 유물론자들인 과학자들은 소위 자가당착적인 착각에 빠져있을 뿐입니다. 논리는 물리에 앞서며 영은 물(物)에 앞선다는 것은 법칙입니다. 논리에는 개념, 즉 관념이 포함되어 있죠. 물리적인 것보다 관념적인 것이 우선이죠. '물리' 혹은 '물리적인 것' 자체가 관념인 것이죠.
극미의 세계가 극대의 세계와 통한다고 하면 극미의 세계가 끊임없는 생성소멸이라면 극대의 세계도 그러하죠. 인간들이 죽으면서 우주들이 사라지고 새로 탄생하면서 우주들이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극미의 입자를 들여다볼 수만 있다면 그 안에 극대의 우주가 펼쳐져 있다는 주장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모두가 관념인 것이죠.
다 인간이 관념상 꾸며낸 것이므로 인간은 위대한 창조주라는 관념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어떻게 이와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까? 그것은 인간에 의해서가 아닙니다. 개미는 이와 같은 관념력이 없습니다.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죠.
이러한 다중우주는 죽어야만 소멸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밤 소멸되죠. 자기 자신도 소멸된다고 할 수 있죠. 의식이 중단되면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인간은 철저히 법칙의 지배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창조주에 순응하는 사람의 우주는 영원할 수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