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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May 24. 2021

악이란 무엇인가?

악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참이 무엇이고 거짓이 무엇이냐 하는 것보다 선이 무엇이고 악이 무엇이냐 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더 혼란스러워합니다. 진위는 감성으로 확인되는 것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학문에 있어서 특히 과학에 있어서 참이란 감성으로 확인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합니다. 침인 것으로 확립되는 것들은 바로 보편화되기 때문에 혼란의 여지가 별로 없죠.


그런데 선악에 있어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진위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관은 결정적입니다. 그러나 선악에 대해서는 대부분 임의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진화론의 영향으로 강한 것이 선한 것이라는 사상에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이익이 되는 것 쾌락을 주는 것이 선한 것이라는 생각도 있죠. 아예 선악 즉 도덕성은 고려하지 않죠. 이익이나 쾌락을 얻으리라 기대하는 어떤 계획이나 행동이 성공할 것이냐 여부가 더 중요하죠. 부작용이 얼마나 초래되느냐 하는 면을 고려하죠. 도덕의식 혹은 도덕감이란 구시대의 유물정도로 여기는 시대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개념은 간명합니다. 악(bad)란 우선 선(good)의 반대이고 선이란 기능이 정상적이고 순조롭다는 기본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즉 좋은 것이 선한 것이죠. 악은 그 반대이죠.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신체의 기능이 순조롭지 않으면 고통이 생기죠. 고통은 싫은 것 곧 나뿐 것입니다. 늙는 것도 그렇고 죽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 모든 것은 악한 것이며 악은 도처에 있으며 그런 면에서 모든 사람의 상태는 악합니다. 갓 태어난 어린 아이라면 그런 악에서 가장 벗어나 있죠. 자라면서 부모가 싸우는 악을 경험하고 또래들이 서로 욕을 하는 악들을 경험하게 되면서 악이 점차 그의 문화화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선과 악에는 이에서 발전된 의미들이 있습니다. 선을 의와 비교하면 의는 해서 안 되는 일을 하지 않고 해야 하는 일을 성실히 하는 상태를 의미하죠. 그런 사람을 의인이라고 합니다. 선은 하지 않아도 전혀 비난받지 않는 자기희생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선인이라고 하죠. 즉 그러한 의미의 선에는 도덕적 탁월함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반면에 악(evil)에는 도덕적 사악함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끼치는 해악을 개의치 않는 것을 의미하죠.  


어떻게 보면 인간들은 너무나 너무나 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히틀러나 스탈린 같은 학살자나 연쇄살인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다수의 인간은 사실상 죽어 마땅한 사악함에 젖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악한 자의 지배를 받아들여 그것에 순응하고 있다는 면에서 그렇습니다. 국가라는 것은 그 자체가 사악한 존재입니다. 종교들도 그렇고요. 가장 큰 악을 가장 공식적으로 저지른 집단들이죠. 살인조직(군대)과 살인무기들은 정말 사악한 것들입니다. 사람들이 정상적인 도덕감이 없어졌기에 그것들이 마치 당연하게 있어야 될 존재들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역사에 가장 비중이 큰 것, 가장 주요한 줄거리가 국가, 정부, 왕들의 싸움이야기입니다.


전장에서 “한 놈도 빼놓지 말고 다 죽여라” 하고 호령하는 것이 드라마 주인공의 멋있는 기상쯤으로 여겨집니다. 인기 있는 게임들은 파괴와 살상으로 구성되어 있죠. 인간들은 악에 깊숙이 젖어 있습니다.


한 건이라도 있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너무나 보편화 되어있죠. 사실 인류는 악을 악으로 느끼지 못 할 만큼 무감각화 되었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역겨운 멸성의 존재가 되었죠. 그런 세상이 멸망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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