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에만

by 법칙전달자

내용에만


1인분에 7만 원 하는 음식을 넷이서 먹고 28만 원을 결제한 후 기회가 되어 주방장에게 정직하게 원가가 얼마 들었느냐고 하니 2만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비용은 비싸게 보이게 하는데 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이죠.


화장품이 있다고 할 때 그것을 담을 병이나 튜브가 필요하고 외각포장 상자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상자가 순금으로 된 것이면 뭐 합니까? 핵심적인 화장품의 질만이 문제인 것이죠. 그게 가치 큰 것처럼 인상을 주기 위한 광고, 포장 재료나 디자인은 경우에 따라 전혀 가치 없는 것이죠. 똑같은 내용물을 숟가락으로 푹 떠서 많이만 주면 좋은 것이죠. 비닐봉지에 담아서 실속 있게 그 목적에 따라 잘 쓰면 되는 것이죠. 순수한 재료 원가의 수십 배의 비용을 주고 살 필요가 없는 것이죠.


저는 사람이건 물건이건 그냥 핵심적인 알맹이만 보는 사람이지만 대개 사람들은 육안으로 껍데기를 보고 평가를 하려 하죠.


저는 한편으로는 눈이 멀어 사람을 볼 때도 껍데기는 보이질 않습니다. 영혼을 직접 보는 습관이 있어 그 사람이 예쁜지 여부는 거의 느끼질 못합니다. 그 사람이 포장한 것들은 잘 보이질 않죠.


겉치레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평가를 하는 사람의 눈에 잘 보이려고 하지는 전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무시되는 것이 좋죠. 껍데기는 언짢음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한 최소한을 갖추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 예쁜 모습 좀 봐줘" 하는 눈길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죠.


유명인사의 저서나 강의인가요? 그런 것은 정말로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유명이라는 표현자체가 이름 즉 허울에 불과한 것이지 그 내용을 직접 알려 주는 것은 전혀 아니죠. 사자나 관자나 장자가 들어가는 사람인가요? 그런 것들도 그러하죠.


요즘 광고시대라고 하고 카피나 멘트 하나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데 똑같은 내용의 것을 김치찌개라고 하든 돼지김치전골이라고 하든 그런 것에 영향받지 않는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속에는 어떻게든 돈을 많이 벌려고 하거나 표를 많이 얻으려고 하거나 인지도를 높이려고 하는 비본질적인 탐심이 부글부글하는 모습이 보일 뿐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포장을 잘해서 현혹시켜 즉 속여서 이기적인 목적을 달성해 보겠다는 야욕에 절어있죠. 다단계 업체 같은 데서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용해서 한탕하려 하는 것이죠.


사람들은 군대나 무기 같은 파괴적인 데, 못 믿어서 필요한 보안시스템에 그리고 가치를 허횡되게 부풀리는 목적의 광고나 홍보 등에 엄청난 비용을 들이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겉보기를 꾸미는데, 소위 있어 보이려고 하는 데 많은 돈을 들이죠.


진짜 알맹이의 가치를 높이는 데는 거의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회칠한 무덤 같다고 합니다. 속에 들어가면 썩은 내가 진동하죠.

차리리 저처럼 껍데기를 보지 못하는 눈을 갖는 것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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