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돈
인간이 사는 데 물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필요 이상의 물질은 본질상 쓰레기입니다. 인간의 행복에 방해가 되는 것이죠. 필요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것을 욕심 그보다 더한 것을 탐욕이라고 하면 그러한 것은 불행과 파멸의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인간이 필요 이상의 것을 추구하죠. 필수품만으로 살라는 권고는 저주로 여기고 실제 그렇게 살게 되는 것을 재앙으로 여깁니다. 필수품만으로 생활한다면 5일 일하고 이틀 쉬는 것이 아니라 이틑 혹은 하루 일해도 5, 6일을 즐기는 삶을 살 수 있는데도 그러합니다. 아무튼 욕심과 탐욕을 이루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죠.
최근의 계몽적인 연구가들은 어떤 이유에서 ‘가짜돈’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사람들이 그토록 벌려고 추구하는 것이죠.
인간에게는 누구든지 원하면 사용할 수 있는 ‘영적 화폐’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시간과 주의라고 합니다. 마트 사장이 자신의 마트에 특정 물품이 떨어진 것을 안다면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상응하는 돈을 지불합니다. 그런데 해당 물품을 받지 못했다면 돈을 헛 지불한 것이죠. 어떤 사람이 어떤 구체적인 지식 혹은 정보 즉 영적 자산을 얻기 위해 시간과 돈 곧 영적 화폐를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얻은 지적자산이 없다면 헛되이 지불한 것이죠.
학생이 단지 의무감에서 형식적으로 교실에 앉아 수동적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면 시간을 지불하는 것이지만 생각이 딴 데 가있다면 주의는 지불하지 않는 것이죠. 그는 시간과 주위라는 영적 화폐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것이므로 얻은 영적 자산도 부실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의를 기울였다 해도 그가 구체적으로 새롭게 얻게 된 영적 자산이 없다면 헛지불한 것입니다.
뭔가 구체적인 영적 자산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그것을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시간과 주의를 온전히 즉 값을 제대로 치루어야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배가 고파 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혹은 음식을 먹기 위해 돈을 냈는데 상한 식품을 샀거나 음식을 먹었다면 식중독에 걸린다든지 하는 해를 입게 되죠.
마찬가지로 무엇인가에 시간을 내고 주의를 기울였는데 예를 들면 정치가의 연설을 듣거나 철학책을 읽었는데 그 안에 독성성분이 있다면 해를 입게 되겠죠. 전자의 경우 일상에서는 그런 일이 드물게 있는 사례가 될 수 있지만 후자인 경우는 사실상 거의 전적으로 그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가들의 주장, 교직자들의 설교, 철학서적들 그 모두는 상한 식품이라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에 영적 화폐를 지불하는 것은 잘못 지불하는 것이죠. 헛되이 지불하는 것입니다. 사기에 돈을 날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문제가 가득하고 인간 개개인이 불행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죠. 영적 화폐를 잘못 사용하는 것이 그 원인입니다.
지금 이글을 보고 있다면 님도 영적 화폐인 시간과 주의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죠. 님은 어떤 유익하고 구체적인 영적 자신을 얻게 될까요? 산상수훈의 첫마디의 “영적 필요를 느끼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행복을 위해 꼭 있어야 할 것에 대한 필요를 느끼는 지각이 작동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영적 화폐를 지불해야겠다는 의도가 생기죠. 가짜돈을 추구하는 일을 중단하게 될 것입니다. 진짜 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사람 즉 생존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