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아름다움
획일성, 통일성 혹은 유일성은 불변의 법칙입니다. 법칙을 거스르는 것은 무엇이든 파멸에 이르죠. 인간은 그 하나에 영원히 순응하여 살아야 하며 또 그렇게 하는 것이 행복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모든 면에서 진리가 하나만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우주를 절대적으로 안정성 있게 운행되게 하는 필수적인 요소이죠.
중력은 인력으로 유일하게 작용하죠. 가끔씩 척력으로 작용하기도 하여 사람들이나 건물들을 지구밖으로 내동댕이 쳐버리는 일이 있다면 불안해서 어떻게 삽니까? 중력이 인력으로 유일한 것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유일성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 그렇지 않게 되면 결과는 동일합니다. 인간 세상이 그러하죠. 서로 싸워 죽이는 것이나 지구밖으로 내동댕이쳐져 죽게 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죠. 병들어 죽거나 늙어 죽은 것도 다를 바 없습니다. 다 유일성을 거스른 결과이죠.
그런데 만물의 또 하나의 법칙은 다양성입니다. 숲으로 가는 길에 보게 되는 모든 돌들이나 바위들은 다 다르며 같은 종류의 나무들도 다 다르죠. 하늘의 구름들도 그 크기나 모양들이 다 다릅니다. 한 나무에 달려 있는 나뭇잎들도 정확히 같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산 봉우리들의 모양들도 다 다르죠. 그런 다른 것들이 어우러져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들을 연출합니다.
인간들도 같은 주제로 시를 쓰게 하면 같은 시는 하나도 나오지 않고 기사들이 둔 무수한 바둑도 같은 바둑이 하나도 없다고 하죠. 같은 노래를 같은 레벨의 기수들이 불러도 동일한 노래는 하나도 없죠. 물론 의도적으로 그 차이를 구분하기 헷갈리게 부를 수는 있죠.
사람들은 다 생김새가 다릅니다. 법칙을 무시한 것입니까?
저는 유별나게 호한성 체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숲으로 산책을 갔는데 자주 가는 곳에 아무도 보이지 않아 그 아름다운 것들을 모처럼 독점하였습니다. 저는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에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피부를 강타해도 설레는 낭만으로 느낍니다. 오늘 같은 날에도 포근함을 느끼면서 오히려 혼자만의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드는 것이죠. 그와 같은 유별나게 다름은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것입니까? 전혀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죠.
사람들은 무수한 면에서 폭넓은 다양성 가운데 한 위치를 점하고 있죠.
다름은 이것과 저것을 구별할 수 있게 해 주죠. 그런데 물질계에도 전혀 구별을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합니다. 전자는 실제 관측할 수는 없어도 관측된다 하더라도 모든 전자가 모든 면에서 정확히 동일하기 때문에 그것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고 하죠. 광자나 다른 소립자들도 그러하다고 합니다. 무수히 많지만 정확히 동일한데 획일성이 작용한다고 해야죠. 어떤 미시세계에서는요. 모든 것이 다 다른 거시세계와는 완전 딴판이죠.
만물은 획일성과 다양성으로 만들어졌는데 전혀 상충하지 않죠.
다름을 존중해 달라는 말은 있을 수 없습니다. 만물은 당연히 다 다르고 그 다름으로 존재목적을 이루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