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와 계획
인간이 행동하는 데는 양극단의 두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하나는 충동대로, 욕망에 따라, 필요를 느끼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죠, 좋게 표현하면 '자연적으로', '순리에 따라'가 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되는대로, 동물적으로 사는 것이 됩니다.
배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자는 것이죠. 좋으면 하고 싫으면 하지 않는 것이죠.
또 하나는 계획에 따라 시간에 맞추어 하는 것이죠. 시간 되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계획에 따라 일을 하는 것이죠.
사우나 가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몸이 찌뿌듯하면 사우나에 가고 싶어 지는데 그때 갈 수 있고 특정하게 계획된 시간이 있다면 그때 별 필요를 느끼지 않아도 갈 수 있죠.
그런데 철저히 계획된 대로 임의로 정한 원칙이나 규칙에 꼭 고착해서 할 필요가 있습니까?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것이 유익하다는 전제하에서죠. 그리고 유익한 측면이 있죠. 그런데 규칙을 정한 것이 임의적이었기 때문에 그 중요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규칙이나 규정도 필요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죠. 하절기에는 8시, 동절기에는 9시에 만나기로 팀의 규정을 정할 수 있고 늦으면 5분당, 벌금 천 원이라는 부칙도 둘 수 있죠. 필요에 따라 상황에 따라 합의하여 쉽게 바꿀 수 있는 정도이죠.
그러나 규범, 법의 성격에 따라 그럴 수 없는 경우도 많이 있죠. 헌법이나 법률처럼 상위의 권위를 가진 것이라면요. 도덕적이거나 영적인 어떤 표준 같은 것은 개인이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닌 것도 있고 설령 죽는다 해도 고착해야 하는 것들도 있죠.
어떤 행동의 동기에도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기적이냐 원칙적이냐 하는 것이죠. 친절도 상업적 친절과 관료적 친절, 인간적 혹은 동정적 친절, 그리고 원칙적 친절이 있습니다.
고객님! 하면서 금전적 이득과 연관되어 나타내는 것이 있고 공무원이 의무적으로 민원인에게 나타내는 친절이 있죠. 처지가 딱하다고 느껴 동정심에서 나타내는 인간적인 친절이 있는데 그래서 기부나 봉사행위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나름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죠.
그러나 이러한 동기 전혀 없이 단지 친절해야 된다는 원칙하에 무조건적으로 나타내는 친절이 있습니다. 순수하게 친절해야 한다는 원칙에 고착한 것이고 아무런 대가나 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 것이죠. 오히려 칭찬받는 것을 거북하게 여길 수 있죠.
원칙이나 법이나 규범에는 그 성격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필요에 우선적으로 부응하여 할 수 있는 행동이 있고 강렬한 욕망이라도 그것을 규제하여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죠. 필요에 따라 임의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반드시 계획된 바에 따라 혹은 규정에 따라 그것에 맞추어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들이 있는 것이죠.
이를 분별하는 데는 인간 본연의 것이 어떤 것이냐 무엇이 진정으로 유익하고 영속성이 있느냐 하는 지식이 필요하죠.
극한 고통이 따르더라도 그것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약은 그 효험을 보려면 명현현상이라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경우가 있죠. 왕건이라는 드라마에서 궁예는 병이 들어 의원의 처방을 받는데 너무 고통스러운 순간이 있어 의원을 죽였는데 곧바로 병이 나아서 후회하였다고 하죠.
의에 관한 원칙을 고수하는데도 그럴 수 있죠. 법에 순응하는 원칙을 적용시키기 위해 하거나 하지 않는 행동으로 여러 이유에서 고통이 수반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절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과 같은 자신에게 친절한 행동이나 선택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런 지식도 내키지 않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고 영적인 필요를 느끼는 사람은 내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지식이 아닌가 하여 진지하게 그것을 조사하는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죠. 인생의 결과는 그런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