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쉰 살

잠 못 드는 새벽

by 진화정


미운 쉰 살

(잠 못 드는 새벽)


조금 일찍 잠든 아기

기특하게 바라봤네

새근새근 꿈을 꾸나


집안일 마무리하고

아기 가방까지 싸면

이제 나의 시간


소파에 푸욱 기대어

하루를 돌아보면

새벽 두 시쯤


내일을 위해

아쉬운 마음으로

아가 옆에 누워보네


나름 좋은 주말 보낸

신랑은 이미

깊은 잠이 들었고


나도 어느새

잠이 들었는데

날 흔들어 깨우는 소리


아가는 잠에서 깨어

어둡다고 울고

배가 고프다 하네


시계를 보니

새벽 세 시

신랑은 미동도 없고


토마토랑 요구르트

아기에게 주면서

괜히 한 마디 하네


이 시간엔 자야지

뭔가 먹기엔

부담스럽다고


모기장을 그렇게

열어 놓으면

뭐 하러 모기장 치냐고


순간 잠자던 신랑이

벌떡 일어나

신경질 내며 가버리네


아기가 그동안

그렇게 울고 보채도

꿈쩍도 안 하더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는가 싶고

혼자 또 억울하네


잠도 못 자고

고생을 하는데

괜히 속상하고


딴 방으로 건너간

철없는 신랑이

오늘따라 미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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