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마지막 진료
(작별)
옷깃 여미고
아이와 나서는 길
가다 서다 하며
내게 묻는 아이
엄마, 저건 뭐야?
응, 담쟁이덩굴
뭐라고, 덩굴?
응, 담을 넘는
잠시만 쉬자고
쪼그려 앉는 아이
약속된 진료시간
점점 다가오는데
정류장 의자에
다시 앉는 아이
왠지 오늘도 더딘
엘리베이터 타고
드디어 도착한
동네 소아과
아이의 배 위에
청진기를 댄
눈시울 붉은
의사 선생님
오늘 마지막이라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덩달아 붉어진
마음 추스르며
아이와 인사하고
문을 나서는 길
그렇게 사라지는
정다운 사람들
아이는 알까
이젠 거기 없단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