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
무한궤도
(가을의 문턱)
귀뚜라미가 밤새 운다
얼마 전까지 매미가 그렇게 울더니
미스매칭,
혹시 너와 나는 그런 관계일까
여름 같은 너와
가을 같은 나는
어긋난 타이밍에 아쉬워하면서도
여전히 릴레이 바통을 쥐고 달려
너와 나의 인생은
그렇게 어긋난 채로 뛰어가네
해변에 삐뚤빼뚤 써놓은 글씨
밀려오는 파도에 쓰윽 지워지고
애써 쌓아 올린 모래성도
그렇게 무너져 내리지만
우리는 끝없이 바통터치,
바닷가에 앉아 닿지 못할 편지를 쓰네
설마 이런 것도 사랑일까
바닷속 거품이 되어 사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