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말에 대하여

by 진화정


유령

(말에 대하여)


말에도 발이 달렸다

하루아침에 천리도 달린다

아니 지구를 몇 바퀴 돌고 돈다


말은 수명도 길다

태어나기 전부터 나를 말한다

아니 모든 것을 이미 외친다


말의 무덤에 고요히 넣어도

말은 쉬이 잠들지 않는다

아니 무덤 밖을 어슬렁 거린다


지금도 말은 움직인다

아니 내 눈앞을 지난다

아니 네 등 뒤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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