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으로 밤을 지새우십니까

by 이동건

검은 언덕 위

바랜 하늘 아래

별이 잔뜩 나립니다


달을 보고도 울지 않는 늑대

나를 보고도 울지 못하는

그대


하현 그믐 삭

초승

상현

상현망 사이의 달

그 사이의 달과

그 사이의 또 다른

달 달 달


삭은 희망을 뿌렸고

초승이 돋아내 상현이 키우시는데

그 사이의 달은

그 목을 졸라

그 눈을 찔러

그 몸을 혹사시켜

아아

제대로 보고 말하고 손 내밀 수도 없었네

얌전히 손 모으고 턱은 치켜들어

힘껏 지르는 단말마- 비명만이

유일한 늑대의 희망인 것을


검은 언덕 위

바랜 하늘 아래

별이 잔뜩 나립니다

당신은

늑대가 우는

이유를 아셨습니까.


당신은

왜 울지 못하셨던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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