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1.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교육과정

학교가 담아내지 못하는 교육과정 지역과 함께..

by 석양지가

2018년 경기도 모 교육청에 장학사라는 직으로 전직하여 학교체육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처음 겪어 보는 민원인, 처음 겪어보는 체육업무와 각종 계획서 작성, 모든 것이 새롭고 두려웠다. 약 두 달간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일을 처리했다. 지금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때도 있었다. 두 달을 보낸 뒤 항상 나를 누르던 중압감은 나로 인하여 학교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함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결국 공부만이 살길이었다. 각종 법령과 조례, 지침 및 규정을 읽기 시작했으며, 나만의 자료를 만들어 갔다. 관련 법령을 모아 책으로 제본했으며, 그 책을 항상 옆에 두고 읽고 또 읽고 확인하면서 장학행정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쯤에서 쓴소리를 조금 해야 할 듯싶다. 교육지원청의 장학사라는 직은 정말 매우 힘들게 시험을 통해 선발되는 집단이며 그 선발을 통해 선발된 장학사는 그만큼 막중하고 중요한 위치이며, 엄청난 책무성과 책임감이 주어진다 하겠다. 자기 직책에 소명의식이 없다면 그 직에 주어지는 업무를 처리하기에 매우 곤란해질 것이다. 그리고 학교현장에서도 선생님들은 모두 알고 있다. 내려주는 공문과 일 처리하는 자세를 보면 저 장학사가 열정이 있고 학교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아무 영혼 없이 하고 있는지를 특히 학교와 학교 간의 교육과정이 매칭이 되는 일이라던지, 지역의 공동으로 수행해야 하는 조직적인 일이라던지 각종 일과 행사에서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그들을 평가하고 또 그들이 학교로 교감으로 전직할 때 그들의 소문은 사람보다도 더 빨리 학교로 전해진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나의 소문은 어떻게 왔는지를 그래서 항상 조심스럽고 나의 소소한 언행 하나하나가 학교 구성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에 신경이 쓰인다.

이번 너른 강 공동교육과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불편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 전문직 출신인 나로서는 옆자리의 교육과정 부장님의 볼멘소리와 공동교육과정 업무담당자 선생님의 불평불만이 상당한 불편함으로 들리고 그들의 불편함이 어떤 것 인지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어 더욱 불편해진다.

지금부터 공동교육과정에 대해 말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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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은 학생들의 교육과정 선택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학교마다 주어진 상황과 교사들의 상황이 모두 다르고 아이들의 선택과 학부모들의 생각이 모두 다르다. 이번 공동교육과정에서 우리 학교는 80명이라는 많은 아이들이 공동교육과정을 신청했다.

물론 우리 학교는 물리학 실험이라는 대면과목의 거점교가 되었으며, 너무 많은 아이들이 신청을 해서 한 반을 증설하여 2개 반으로 본교 교사와 인접학교의 교사를 섭외하여 2개 반으로 개강을 하였다.

오프라인과정과 온라인 과정으로 운영되며, 학교 또는 지역시설(청소년수련관)을 이용하여 운영하기로 하였다. 2023년 “연극의 이해”와 “영상제작의 이해” 두 과목을 운영하였으며, 학기말 공동교육과정 발표회를 참가하면서 소수의 학생들에게 너무도 의미 있는 과정이라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는 운영할 수 없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열정을 보았고 나름 그들의 인생에서 매우 소중한 기회이며, 그들의 인생에서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생기부를 풍부하게 만들려 참가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소인수의 강좌가 우리의 작은 수고로 열려 이들의 인생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 교사들이 앞으로 진행해야 하는 책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과정에서 교육지원청은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어야지만 학교 업무담당자의 업무를 경감해 줄 수 있으며, 이 공동교육과정이 더 확대되어 우리 아들의 꿈을 가꿀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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