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7. 학교 관리자가 갖춰야 할 덕목

학교의 교장과 교감을 관리자라고 부른다. 이들은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할까

by 석양지가

나는 개인적으로 관리자라는 용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물론 초중등 교육법 제20조 교장은 교무를 통할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 감독하며…..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 연유에서 학교의 관리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 관리자든 아니든간의 용어를 가지고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학교의 교장이나 교감이 되었을 때 그들이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보고자 한다. 옛이야기에 교사의 변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선생님들이 속을 끓이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 듯하다. 나는 여기에 한마디를 더 하고 싶다. 자신의 조직을 책임지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지위만을 가지고 잔소리하는 교장의 이야기는 그 누구도 듣지 않는다.

바라보면서 참 안타깝고 어떨 때는 가엾기도 한 관리자들이 있다. 교사들이 철저히 외면하는 관리자… 요즘 선생님들이 먹을 것을 준다고, 앞에서만 번지르르한 말을 한다고 자신들을 이해하고 책임져준다는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얼마나 똑똑하고 눈치가 빠른 또 소문이 빠른 조직인가? 이 교직사회는 그 어떤 조직보다 소문과 눈치가 빠른 조직이다. 교사들은 교장과 교감의 단 일주일의 업무처리를 보는 순간 자신들의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바로 알아챈다. 여기서 아군과적군을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관리자가 되었을 때 관리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다.


첫째, 귀가 두꺼운 관리자가 되어라.

교장, 교감 통합회의나 각종 연수에 참가하고 돌아온 관리자 중 “ 우리 학교만 이런 것을 안 하는 것 같아..” “다른 학교는 이런 것을 한데”, 우리 학교선생님들만 고립돼있는 것 같아”, 등등의 푸념을 하는 관리자는 그렇게 안되고 있는 책임을 귀인이론으로 자신의 잘못을 생각해 보고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자리에서 어떤 말들이 나오지 다 알 것이다. 자기 학교 자랑을 하겠지만 그 학교도 속으로 들어가 보면 대동소이라고 생각한다. 교장 교감들이 자기 학교의 자랑만을 이야기하면서 그 이면에 감춰진 아픈 이야기는 과연 얼마나 할까?

교장교감 지구장학협의회가 학교 자랑하는 곳이 안되게 하자고 했던 혁신교육의 시대가 있었다. 그 시절이 지나가고 이제는 우수사례를 가지고 서로 자랑질을 하고 있으니 자존감 낮은 귀 얇은 관리자들은 연수와 회의만 갔다 오면 선생님들을 들들 볶아대는 것이다. 관리자의 가장 큰 덕목은 귀가 두꺼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교육적인 철학을 가지고 학교의 업무를 위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학생과 교사들의 고민과 힘듦을 이해하고 해결해 가는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부지런하고 무식한 관리자와 똑똑똑 하면서 게으른 관리자, 무식하면서 게으른 관리자 똑똑하면서 부지런한 관리자 …어떤 것이 최상의 관리자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둘째, 관리자는 지나간 것을 책망하는 발언보다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대책을 내놓는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 학교는 왜 맨날 이런 문제가 생겨”,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역량이 부족해”

“중학교마인드라서 고등학교에 적응을 못해”등등의 발생한 문제의 귀인을 교사들에게 넘기는 발언은 매우 위험하며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말이다.

예전 어릴 적 엄마가” 옆집 00 이는 공부를 잘해”처럼 다른 이와 비교되어 자신을 책망하는 말은 누구든지 속상하고 일을 하기 싫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모르는 것인지 반대로 교사들이 옆에 학교 관리자를 말하면서 우리 학교 교장은 교감은 이라고 비교한다면 그들의 기분은 어떨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게 해야 하며, 그 말 한마디가 천냥의 빚을 갚을 수도 있고 만 냥의 빚을 질 수도 있는 일이다. 물론 발생되는 문제는 다시 발생하면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일을 하다가 발생되는 문제는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최선의 선택으로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고 집단지성을 모아갈 수 있도록 힘을 키워주는 것이 교장과 교감의 역할이며 그것이 바로 관리자라는 타이틀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위험함을 피하려 교묘하게 책임 회피성 말만을 한다면 그 누가 그 교장과 교감을 따를 것이며, 힘들 때 부탁의 말을 할 때 누가 그 부탁을 들어줄 것인가? 강아지들도 밥 주는 사람을 알고 꼬리를 친다. 우리나라 최고의 학력을 가진 교사들이 그 학교 관리자가 자신들의 힘듦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관리자와 자신만의 안위를 챙기는 관리자를 구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셋째. 관리자는 학교라는 전쟁터의 최 일선에서 누군가를 막아주는 방패 같은 역할이 때로 필요하다.

작년 초중등 교육법에서 학생생활지도 고시변경으로 많은 학교에서 수업방해 학생의 관리방안에 대해 누가 2차적인 책임을 지고 지도할 것인가에 대해 학교현장에서 갈등이 있었다. 관리자는 용감해야 한다. 그 자리에 앉아 직책 수당을 준다는 것은 그만큼의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그 위험하고 하기 싫은 일에서 본인들이 살며시 빠진다면 그럼 그 힘든 것은 누가 한다는 말인가? 혼자가 아니더라도 함께 하자는 손짓을 해야 교사들은 움직이고 학교가 돌아간다. 일 등급의 소고기는 모두 먹고 싶어 한다 그러면 그 힘든 소는 누가 키울 것인가? 누군가는 힘들고 더러운 그 일을 해야 맛있는 소고기를 먹듯이 학교에서 힘들고 위험한 일에서 관리자가 빠진다면 선생님들은 아마도 그 누구도 그 일을 안 하려 할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지도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에 모두가 힘든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아마도 학교생활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문제의 학생들 지도일 것이다. 관리자라면 교사도 학생도 관리를 하는 것이 맞다 할 것이다. 그렇다고 실무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에게 누군가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것이 서로를 힘나게 하고 학생지도에서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그들의 자발성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이 바로 관리자들의 역할이다.


넷째, 이상과 현실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최선의 방법을 제시하는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저 멀리 청량한 가을 하늘에 나부끼는 노스탤지어의 깃발은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 깃발도 아주 가까이 가서 보면 때가 타고 해지고 멀리서 본 것만큼 아름답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물론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책은 당연히 따라가야 하고 그것 또한 국가의 교육과정이고 시도의 지침이기 때문에 당연히 학교현장에서는 그 정책과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교만의 교육과정을 만들고 규정과 지침을 준수해서 학교교육계획을 작성하여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무작정 그 아름다운 점만을 보고 관리자가 구체적인 법령과 규정 그리고 지침을 모른 상태에서 잘못된 자신의 신념으로 밀어붙인다면 학교는 혼란스럽고 교사들은 업무가중의 피로감에 지칠 것이다. 정책을 분석하고 우리 학교의 현실에 적합한 것을 추출하여 교육공동체의 의견 개진을 통해 학교현실에 적절한 교육계획을 만들어 엇박자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올바른 리더라고 생각한다. 규정과 지침을 알지 못하여 엉뚱한 신념으로 학교현장을 들들 볶아대는 관리자는 결국은 교육공동체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결국 학교현장이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마지막으로 관리자는 자신의 교육적 철학을 갖춰야 한다.

학교의 관리 자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50년 이상을 살아온 사람에게서 사람의 향기가 나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의 삶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고유의 향기..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철학이라 생각한다.

그 교육적 철학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향기 또는 차가우면서 도시적이고 지적인 향기, 온화하고 지적인 향기 등등 그 사람이 수십 년간 생활해 온 자신의 삶에서 또 학교생활에서 자신도 모르게 습득하고 베어든 그 향기가 바로 그 사람의 교육적 철학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관리자들 중 그런 향기가 나는 관리자를 많이 못 본 듯 함에 아쉬움이 많다. 나 또한 그런 향기를 갖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논밭의 농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한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관리자의 그 교육적 철학의 향기 속에서 자신들의 교육의 뜻을 펼치고 성장한다 생각한다. 부디 대한민국의 교육현장의 관리자들이 따뜻한 교육적 철학의 향기를 갖출 수 있도록 절차탁마하는 나날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학교현장의 어려움과 힘듦이 계속되어가고 있는 요즘 도교육청도 지역교육청도 교육을 정치적인 이권관계 속에서 바라보고 정치적인 관계 속에서 펼쳐내는 정책을 중단했으면 한다. 교육감의 정치적인 공약의 실험장소로 학교를 대상화하는 정책은 학교현장의 피로도와 혼란만을 가중시킬 뿐이다. 현재도 너무도 많은 것들이 교육의 본질인 수업 평가 기록의 이과정을 얼마나 혼란시키고 있는지? 그들은 알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또한 교육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장학사들과 교육행정직들도 무엇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생각보다 현재 있는 것들이 잘 안 되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것을 어찌해야 학교가 혼란스럽지 않고 교육의 본질이 수업과 평가 기록에 교사들이 충실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정책을 추진했으면 한다.

교육부가 없어야 또 교육청이 없어야 학교가 혼란스럽지 않다는 말을 현장에서 듣고 있자면 한때 그곳에서 장학사 생활을 했던 나로서는 거북할 수밖에 없고 왜 학교현장에서 이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교육지원청은 말 그대로 교육을 지원하는 곳이다. 그 지원이 새로운 정책을 지원할 수도 있겠지만 기존 정책을 없애고 줄여주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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