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체는 나

내 취미는 무엇일까?

by 늘품

원래 내 취미는 쭉 통화였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코로나가 시작되어 친구들을 만날 수 없으니 통화가 잦아졌고 이 취미는 지금 나이 고2 때 중반 때까지 이어졌다. 당연히 맨날 연락할 친구가 있었고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얼마 안 가 남자친구를 사귀어 1년 365일 매일매일 통화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내 주변에 아이들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어 이때부터는 통화할 친구가 없어졌다. 통화 말고 다른 취미는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사실 외로움을 많이 탔다. 혼자 버티는 힘이 부족했다.



이때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이 영희는 (가명으로 영희라는 이름을 쓰겠다) 혼자 있는 게 익숙하고 외로움을 잘 견디는 아이였다. 약간 비유하자면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는 나무 느낌? 참 신기 했다 어떻게 저렇게 하루를 잘 보내지? 안 힘드나? 옆에서 계속 생각했다. 나와 영희가 다른 점이 무엇일까? 왜 나는 저렇게 남한테 기대는 대 만 익숙하지? 하지만 혼자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어느 날 영희와 인스타 디엠(인스타에서 제공하는 문자, 카카오톡 정도)으로 이야기하다가 나는 외로움을 잘 타는데 너는 오래 안 타지 않냐 나도 너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이 문자를 보내고 나니 영희에게서 답장이 왔다 “근데 나도 외로움을 타기는 하는데 혼자 있는 걸 좋아서 외로움이 덜 느껴진다”라고 나도 당연히 답장을 보냈다 ”나도 그래보려고 사실 난 사람 너무 좋아하는데” 이 답장을 하고 난 뒤에 영희의 말이 나에 머리를 띵하고 쳤다.


근데 근본적으로 네가 사람을 좋아하는 걸 바꿀 수는 없으니까 혼자 있어도 행복한 이유를 찾는 게 나을 듯


이 말이 내 가슴에 정말 와닿았다. 나는 언제나 혼자 있어도 행복한 이유를 찾지 않았다. 웃는 것 행복한 것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만 가능한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혼자는 외로운 것이라 생각했다. 슬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이었다. 나도 그 이유를 만들면 된다.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내가 참 바보 같다고 느껴졌다.


그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무엇일까? 하며 좋아하는 것을 생각했다 난 글을 쓰는 게 좋았다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감정도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또 색칠을 하고 싶어졌다. 악기를 배우고 싶어졌다. 잠깐잠깐 공부도 하고 싶어 졌다. 이때서야 난 나의 주체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나로 설정했다.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내가 이렇게 하고 싶은 게 많았다니 믿기지 않았다. 이 순간 자체로 행복했다. 누군가 행복을 멀리 있지 않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정말 이였다. 이제 생각했으니 하나씩 실천을 해볼 차례이다. 먼저 첫 번째인 글쓰기부터 시작해야겠다. 아 이미 시작했다. 나의 이야기를 하나하나씩 담아보아야지 글을 쓰다가 웃기도 하고 그리워도 하고 그래야겠다. 글쓰기가 나의 첫 번째 그리고 나의 제2의 삶에 시작이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