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도 여러 가지)
일부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수집하기를 좋아한다. 나 또한 그중 한 사람이다. 학창 시절에는 우표수집을 했다. 그러다가 다른 컬렉션 취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성인이 되어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부터이다. 개인 취미로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중고 카메라에 관심이 생겼다. 습관의 시작은 가장 기본적인 장비를 하나둘씩 수집하다 스케일이 커진다. 그리 시작한 초기 카메라 수집이 현재 약 80점 정도로 모였다. 물론 한 시기가 있었고 지금은 카메라 수집 취미는 한 켠으로 지나갔다.
약 20년이 넘어간다. 또 다른 수집을 한 것이다. 항공과 관련된 오래된 용품을 해외에서 구해왔었다. 첫 수집 아이템은 항공기 프로펠러 수집이었다. 관심이 있어서 해외에 나가면 항공박물관을 의례 견학한다. 이리 취득한 항공용품은 대학에서 구매를 많이 했다. 점점 아이템이 늘어가니 기왕 시작한 것 다음에 이를 가지고 무슨 체험관이나 또는 항공을 위주로 한 테마 카페도 그럴듯하다 생각되었다. 항공박물관은 대부분이 항공기와 그의 부품을 전시해두고 있어 엄청 넓은 공간을 활용하고 전시해두고 있다. 해외 항공박물관에는 근대의 항공기도 있지만 주로 오래된 다양한 항공기를 보여준다.
항공의 역사가 통상 라이트 형제가 프라이어호를 만든 시점으로 간주하니 1903년으로 탄생역사를 가진다. 다른 인류역사의 유물과 비교해서 상당히 짧은 기간이다. 백여 년 조금 넘은 단 기간의 역사이다. 그러나 그 짧은 기간 동안 인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큰 발전을 이룩했다. 항공우주에 관한 한 발전 기간의 문제가 아니고 성장의 폭을 볼 때 그러했다.
항공전시의 역사가 일천한 국내 항공업계에서 근래 항공박물관의 설립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아직 항공박물관 운영 초기여서 그런지 아직 해외 항공박물관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빈약한 것은 사실이다.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더 큰 규모로 성장해야 할 여지를 안고 있다.
이런 항공용품을 수집하다 보니 논산에 있는 항공창고에 이런저런 항공 용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우연히 국내 항공박물관에서 항공과 관련된 유물을 공개 구매하는 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한번 박물관에 매도의향을 보였다.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부속 물품의 매도 의사를 제출했다. 기실 개인으로 보유하기에는 제법 많은 물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항공기의 엔진도 십여 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은데 항공시대 초기의 피스톤 엔진과 성형엔진(래디얼 엔진) 그리고 근래에 사용된 터보팬 엔진도 갖고 있었다. 물건의 구매는 주로 해외 박물관 혹은 개인 수집가에게서 직접 구입한 경우도 많았다..
해외 박물관들은 전시하는 항공용품도 있지만 전시하지 않고 있는 상당수의 용품도 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과 접촉하여 구매를 한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내가 직접 현장을 찾아 물품을 확인하고 상태를 점검하여 구매를 했다.
구매현장을 찾아가는데 천재지변이 생겨 곤혹한 적도 있었다. 한 번은 미국 위스콘신 주에 갔는데 큰 홍수로 미시시피강이 범람하여 교량 통행이 막혀 상류 쪽 도로를 한없이 돌았던 경험도 있었다. 당시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있었지만 초기 상태여서 원활한 작동이 안 되어 지도를 보고 찾아다닐 때였다. 알래스카에 갔을 때는 도중에 차의 연료가 고갈되어 고생을 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이리 다닌 것을 좋아하는 성향 탓에 항공과 관련된 현장 순례는 계속 이어졌다.
국내의 항공박물관은 처음 거래해 보는 상황이다. 그래서 먼저 자료 물품의 사진과 이름을 담은 서류를 제출하고 일차에 평가를 거친다. 그리고 일차로 선정된 항목에 대해 물품을 박물관 축에 보내서 최종 평가를 거친다. 통상 5인으로 구성된 평가위원의 평가를 종합하여 최종 유물의 구매를 확정하는 시스템이다.
항공용품 자료의 평가과정은 조금 달랐다. 항공용품은 하나의 물품도 상당한 무게를 동반한다. 가벼운 피스톤 엔진도 통상 수백 킬로에 달하는 것이 있고 대형 엔진은 몇 톤에 달한다. 쉽게 이동이 안된다. 그래서 평가위원단이 직접 우리 현장에 와서 물품을 평가한다. 각 항목에 대한 번호를 부여하여 택을 부착한 후 넓은 공간에 펼쳐두고 하나하나 평가를 한다.
사실 많은 항공 유물성 용품이 많지만 이번에는 약 20여 점을 먼저 선 보였다. 그중에는 초기 프로펠러 항공기에 사용되는 프로펠러가 약 5점 포함되어 있다. 원래 항공기 초기에는 목재로 된 프로펠러인데 이후 항공기 속도가 빨라져 알루미늄으로 제작이 되었다. 항공안전을 위해 현재는 목제로 된 프로펠러는 더 이상 제작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형태로 되어있다. 초기 항공기는 주로 2인승 기체에 적합한 크기였다. 그러다가 항공기 크기와 탑승객 수에 따라 프로펠러의 크기는 점차 커지고 있었다.
일체형은 통 체로 된 하나짜리 블레이드 프로펠러이고 또 2개나 3개로 되어 중심축에 상호 결합되게 된 것도 있다. 프로펠러는 결합한 후 상호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항공기 바이브레이션과 안전에 중요하여 아주 민감한 조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육안으로도 프로펠러 피치각도의 확인을 하기 위한 차원에서 항공기 프로펠러 끝단에 붉은색을 칠해 둔다. 회전 시 육안으로 보았을 때 끝단의 떨림을 확인이 가능하다.
그 다음 평가 유물에는 항공기 엔진이 있다. 초기 항공시대에는 모두 피스톤 엔진을 사용했다. 대표적 내연기관 엔진이다. 엔진의 열을 공기의 접촉으로 식히는 공랭식 엔진이다. 현재 육상과 해운에서 작동되는 엔진은 거의 대부분 피스톤 엔진이다. 피스톤 엔진이 운송수단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이처럼 대단하다 할 수 있다. 피스톤 엔진은 통상 시린다 수에 따른 분류를 한다. 시린다 수가 처음에 4개짜리가 있었고 이후에는 6개로 늘어났다. 배기량이 커진 것이다. 주로 수평대향형(horizontal opposed) 엔진이라 부른다. 짝수의 시린다 개수를 가졌다.
초기에는 날개 위에다 설치를 했지만 이후에는 항공기 기수 부분 설치가 기본이 되었다. 항공기가 대형화되자 더 큰 피스톤 엔진이 개발되었다. 성형(star) 엔진이라 부르는 크랭크 샤프트가 중심에 있고 방사형(radial) 형태로 결합된 엔진이다. 회전 메커니즘을 보면 아주 보기에도 좋은 대단한 발명으로 볼 수 있다. 이 엔진은 처음부터 항공기용으로 개발된 엔진이다. 제트엔진이 나오기 전까지 래디얼 엔진이 주도적인 항공엔진이 되었다. 시린다 수가 7개, 9개가 대부분인데 나중에는 2열로 실린더를 설치하여 짝수 가 되었다. 시린다 14개인 엔진은 7개 실린더를 2열로 연결한 엔진이다. 프로펠러 시대는 상기한 엔진이 중심이 되었다.
이후에 제트엔진이 개발되었다. 공기를 압축하고 여기에 연료를 태우는 방식이다. 그 엄청난 폭발력으로 후방배기를 시키고 항공기는 전방으로 추진되는 시스템이다. 제트라는 용어는 후방으로 분출되는 제트 분류라는 용어에서 나온 말이다. 제트시대의 도래는 항공기의 속도를 거의 음속 수준으로 발전시킨 계기가 되었다. 바야흐로 대형 항공기 시대가 기능해졌다.
아무쪼록 개인이 가진 작은 항공 용품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항공을 이해하는데 조그마한 일조를 한다면 크게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