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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shim Feb 26. 2024

자전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물리적 법칙뿐 아니라)


말 못 하는 자전거에도 배울 것이 


자전거를 즐기는 나는 자전거에서 많은 물리적 법칙은 배운다. 그중 가장 위대한 법칙은 페달을 계속 돌리는 한 자전거는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관성의 법칙이라 말한다. 인생도 이와 같다. 가던 길을 계속 가야 넘어지지 않는 정진을 이룬다. 이보다 더 큰 인생의 존재 이유가 있을까. 먹던 밥을 멈추면 어찌 되는가. 물을 필요가 없는 우문이다. 우리 자신을 계속 발전시키는 과정을 해야 굳건히 서 있을 수 있다. 쉬지 않고 몸과 정신을 합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고 탐구하는 자세를 계속해야 한다. 


가는 길에 큰 바람이 불어도 날씨가 흐려도 자전거는 나아가야 하는 것과 같다. 그 길만이 영원한 정진이 되는 길이다. 자전거의 페달링을 중단하면 넘어지는 것이다. 한번 넘어지면 다시 시작하는 에너지가 훨씬 더 많이 소요된다. 비행기의 이륙 과정이 에너지 소모가 가장 큰 것을 알지 않은가. 강물도 절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천지가 뒤집어져야 멈추는 현실이다. 그리 되면 세상 질서의 끝이다. 우리 인생도 가던 길을 부단히 가야 하는 이유이다.


구조적으로 자전거도 인생처럼 업힐을 가다 도중에 힘들면 조금 천천히 가거나 또는 조금 휴식해 쉬면서 가면 된다. 쉬면서 숨을 가다듬는 시간을 주고 정신을 차리고 다시 가면 된다. 인생은 힘들다고 도중에 포기하고 술을 먹으며 신세 한탄을 해서는 재가동하기에 너무 큰 힘이 다시 들게 된다. 쉬는 시간은 뜨거운 차 한잔 마시는 시간으로 최소화하여 다시 또 정진해야 한다. 


인류가 소멸하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해 온 과정을 보면 경이스러움 그 자체이다. 그동안 잘 지켜온 지속을 우리 당대에 중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절대 안 된다. 어느 시대가 그리 안온하고 태평성대가 많았는지 모르겠다. 조상들이 냉혹한 삶을 끈질기게 인내하고 살아와서 우리에게 계속 잘 뛰라고 바통을 넘긴 것이다. 여기서 다른 선택은 없다. 계속 뛰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자전거는 우리에게 많은 삶의 지혜를 제공한다. 단순한 자전거의 물리적인 활동으로만 볼 수는 없다. 거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도 있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 배울 수 있는 몇 가지 지혜를 공유해 본다


1. �‍♂️균형과 조절: 자동차는 네 바퀴로 달린다. 네 바퀴는 운전을 잘 못해도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자전거는 두 바퀴로 서 있다. 이론적으로 두 바퀴를  가진 물체는 반드시 넘어지게 되어 있다. 즉 자전거는 넘어지게 된 물성을 가진 기기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게 안 넘어진다는 가정하에 자전거를 줄긴다. 이론과  실제의 괴리 현상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넘어지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전거를 조금 타게 되면 이는 절로 숙달해진다. 자전거의  균형을 잡고 몸을 적절히 조절하는 기술을 배우게 됨으로써 가능해진다. 우리 인생과 같다. 삶에서도 올바른 균형을 유지하고 우리가 넘어지지 않게 우리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은 무엇보다도 더욱  중요하다. 


2.�‍♂️앞으로 전진: 자전거는 후진을 하지 못한다. 마치 비행기가 후진을 못하는 이치와 같다. 물론 곡예사의 예외는 말하지 말자.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을 강조하는 것이다. 귀를 돌아보면 안 된다. 성경에서 욥의 아내가 돌아보지 말라는 후방을 돌아보아서 소금 기둥으로 변했다. 비극이다. 


자전거는 마치 성장만이 있는 나무의 본성처럼 뒤를 못 보게 되었다.  반드시 전진하고 후진은 없다. 그 잘난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도 여기서는 안 통한다. 우리 인생도 자전거처럼 된다면 후퇴도 없고 발전만이 있다. 생명 없는 자전거지만 사람보다 더 현명한 길을 간다고 보인다. 우리의 삶에서도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진전을 이루는 것이 모든 이들의 꿈이 아니던가.


3.�‍♂️힘과 저항: 지난여름 문경새재를 자전거로 올라갔다. 국토종주에서 가장 난 코스라 한다. 힘든 이화령 업힐을 오르며 진땀을 흘렸다. 도중에 쉴까 했지만 꾸준히 가니 마침내 정상에 도달했다. 이화령 정상에서 맛보는 시원한 맥주 한 캔이 우리의 노고를 등 두드려 주었다. 자전거를 타면서 이런 업힐을 가며 힘을 보태고 바람의 저항을 이겨내는 경험을 한다. 


인생도 동일하다. 이런 업힐을 거치지 않고 태풍 같은 거센 저항이 없는 삶이 있을 수가 없다. 삶에서도 자전거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력하는 데 부단한 힘이 필요하다. 자전거도 인생도 저항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무역풍은 필요한 방향을 잘 이용하면 최고의 속도로 더 잘 갈 수 있다.


4.�‍♂️목적지를 향해 진행: 국토종주를 할 때 그날 정해진 목적지에 어찌하든 도달해야 그다음이 열린다. 마치 군대가 작전대로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는 것처럼 피할 수가 없다. 자전거를 타면 항상 목적지를 향해 진행한다. GYM 바닥에 고정된 사이클이 아니라면 자전거는 언제나 목적지가 있다. 자전거를 타고 그날 정해진 코스를 묵묵히 달리는 거는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는 여정의 단면이 된다. 


우리 인생도 정해진 최적의 궤적을 향해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처음과 끝이듯이. 삶에서도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능력이 필요한 이치와 한치도 다름이 없다.


5.�‍♂️환경과 자유: 특히 북유럽의 정치인들은 주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그래서 그들은 환경을 가장    아끼는 사람들이라 한다. 자전거는 우리가 영원히 보존해야 할 자연과 환경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수단이다. 지구의 미래는 우리 환경을 얼마나 잘 유지했는가가 그 해답이 된다. 지혜로운 호모 사피언스들은 삶에서도 환경을 존중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중 하나가 자전거를 즐기는 거다. 페달을 돌리는 것은 자유를 찾는 항해이다. 제 가고 싶은 곳으로 아무 때나 쉬 갈 수 있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 이러한 지혜를 생각해 보며, 삶의 여정에서도 비슷한 원칙을 적용해 보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감히 장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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