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지지와 연대감이 이닐까)
며칠 전에 책을 한 권 읽었다. 경영 관련 동기유발을 북돋우는 내용이었다. 브라이언 트레시가 쓴 신간 책이다. 그는 경영학 동기부여와 성공학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강연과 워크숍등을 하는 유명인이 되었다. 당연히 나는 이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읽게 되었다. 그는 이 분야 전설로 여기는 카네기와 나폴레옹 힐에 버금가는 인물이 되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주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의 어머님이 주위에서 얻어온 옷을 줄여서 그에게 입힐 정도로 불우한 가정이었다. 또한 그 역시 어릴 적부터 철이 들지 않아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줄 정도로 시작은 미천했다.
그의 고등학생 시절 실화 중 유명한 일화가 있다. 학교 졸업식장에서 모든 졸업생들에게 미래를 축복하는 졸업증서를 전달하는 세리머니가 있었다. 교장선생님이 멋진 가운을 입은 학생들에게 미래를 축복하며 증정하는 의식이다. 브라이언 역시 그 대열에 섰다. 그런데 그가 받은 것은 다른 증명서였다. 다른 학생들은 졸업증명서를 받았지만 그는 특이한 증명서를 받았다. 그것은 퇴학증명서였다. 이로서 그가 갈 곳은 공부를 할 대학이 아니고 냉혹한 거리를 진전해야 했다.
먹고살기 위해 그가 마주쳐야 할 일거리는 사회적으로 아주 하등 한 직업 외에는 없었다. 수많은 하층 일을 전전하다가 마지막으로 그가 한 일은 보험 영업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에게 도움을 줄 사람은 없고, 모든 것은 결국 그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드디어 그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작정하면서 몇 가지 실행을 시도하게 된다. 부족한 배움을 찾으려 책을 읽고,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잊지 않으려 기록하고 이를 시간적 기간을 설정하고 매일 실행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결코 그가 성공할 수 없다고 오랫동안 그를 누르고 있던 무게의 짐을 벗어버리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찾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자존감과 자신감을 만들어 내었다. 절대 불가능하다고 확신했던 것을 바꾸는 천지개벽 같은 변화이다. 이후 성공의 고속도로를 달리게 된 이야기는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
아들과 딸, 사위에게 일 년에 한 두권 정도 책을 보내주며 보라고 권유한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든지 또는 책을 사 주기도 한다. 젊은 그들은 그들 나름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중간 단계에 도달하여 바른 관리와 직책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권하는 것은 철학이나 문학, 역사서를 권하는 예는 별로 없다. 그들 실무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책을 중점적으로 권유하는 것이다. 기실 책을 사 주는 것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일도 아니다. 다만 한 가지는 선행되어야 한다. 내가 책을 먼저 읽고 올바른 책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나의 부모님에게서 내가 성장한 후 책을 사주면서 읽으라는 이런 권유를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갈증처럼 여겨졌다. 내가 책을 가까이하고 책을 통해서 직 간접적으로 실질적인 삶의 자각을 얻게 된 시점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 내가 얻은 후회와 반성이 하나 있다. 나이가 하나라도 더 젊은 시점에 조금 빨리 많은 책을 읽고 자신을 변화하는 계기나 동기 유발을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반성이다. 분명 지금보다 더 큰 발전이 가능했을 것 같다는 확신이다.
그런데 원래 그런 철이 드는 시점은 황금기를 다 보낸 연후에 돌아오는 법이다. 큰 발전을 이루는 사람이 적은 이유이다. 그러니 내가 자식들에게 도움을 남기는 방법은 그래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때로 한 두 권씩이라도 사주는 것 밖에 없다. 하나는 분명하다. 재산도 별로 없지만 설사 있다 해도 재산을 그대로 남겨주는 것을 넘는 효율적 방법이라 확신한다.
만물은 지향하는 방식이 있다. 성장곡선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동식물 모두가 정해진 수명까지 항상 성장하게 된다. Grow-up law이다. 이는 우주의 법칙이다. 진리이다. 소멸하는 시점까지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촉매제가 있으면 더 큰 성장이 된다. 이것을 나는 늦게 터득했으니 자식들에게 조금 일찍 알려주고자 하는 의도이다.
역사를 보면 한 나라의 제왕도 자식에게 그의 왕좌를 넘겨줄 때 그 보다 더 나은 좋은 제왕이 되기를 바란다. 희망대로 더 나은 제왕이 될 수도 있지만, 잘 못하면 제국을 통째로 타국에 넘기거나 반란등으로 망해 새 제국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말에게 물을 줄려고 의도하면 물가까지는 내가 이끌 수 있다. 다음은 그들의 선택이다. 물을 안 먹으려 하는 말은 다른 대책이 없다. 그래서 제국의 흥망성쇠가 만들어진다.
경영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라 본다. 만일 내가 이나모리 가즈오나 브라이언 트레이시라면 직 간접으로 자식들에게 도움이 되는 충고나 지혜를 바로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그릇이 아니다. 대안적으로 선물한 책 한 권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다.
지금 생각하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하나가 빠진 듯한 생각이 든다. 책 첫 페이지나 메모에 작은 메시지라도 쓰면 어떨까 한다. 이런 내용이다.
“네가 사업을 하며 어려울 때 책에서 주는 통찰을 보며 도움이 되기 바란다. 네가 걷는 길에 이 책이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더 크게 성장하기를 바라며..”
PS. 이 책 또한 트레이시가 그의 아들에게 주는 책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