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평화스러운 것은 아니다
유목민 이야기
디지털 노매드 기사가 자주 보인다. 특히 코로나 시절을 겪으며 비대면으로 노트북등을 이용해 아무데서나 업무처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코로나로 인해 회사에 함께 모이지 않고 재택근무도 늘어났고 2년정도 디지털 노매드처럼 업무를 처리해도 세상은 그대로 부족함이 없이 적응이 잘 되었다. IT 기술과 발전은 오히려 확대되고 평상시의 기술발전 속도를 10-20년 앞당기는 결과가 이루어졌다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ICT 를 이용한 전자적 유목민의 추세에 벌써 진입했다는 이야기이다.
나도 최근에 클라우드 저장공간에 개인의 모든 자료를 넣어두고 필요할 때 어디서든지 활용하게끔 했다. 이제 제주도에 있더라도 해외 여행을 가더라도 업무나 개인의 일상이 다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에 왔다고 할 수 있다. 어제도 지방출장이 있었다. 근데 긴급히 견적을 요청하는 연락을 받고 잠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를 정차했다. 모바일에서 기본자료를 찾고 수정하여 새로운 파일을 만들고 보내는 작업이 바로 되었다. 바깥 세상도 나의 사무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과거 같으면 사무실에 돌아가서 서류를 보낸다고 했을 터인데 이제 드디어 나도 디지털 노매드가 되었나 보다 생각이 들었다.
유목민 하며 떠오르는 이미지는 평화스러운 초목 평원이고 목가적인 생각과 자유로움 등등이다. 주로 긍정적으로 본 상상이 어울어 진다. 음, 맞는 말이지만 더 넓은 각도의 고찰이 필요하다. 유목민들이 생존하는 초원은 본질적으로 본다면 매우 고난의 장소이다. 유목민과 대척점에 선 정주민들은 농경을 하기에 적합한 곳을 찾아서 터를 닦았다. 농경에 적합한 곳은 주위가 주로 평지이고 적절한 강수량이 뒷받침되니 강이 흐르고 거기에 온화한 지역이다. 가장 좋은 조건위에 문명의 터를 잡은 곳이다. 유목민들이 거주하는 지역보다 안온한 천혜의 혜택을 받은 곳이다.
유목민들은 정착민들이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고 포기한 지역을 할당 받았다. 몽골지역, 고비사막, 중앙아시아 북부권역 그리고 사하라사막과 중동의 베두인이 자리잡은 사막지역 등 대개가 거칠고 포기한 지역들이다. 거기서 그들은 목축을 하며 생활하는데 가장 필요한 요소는 초지가 있느냐는 것이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목자들이 양들을 이끌고 평화스럽게 생활하는 이야기를 우리는 안다. 기실 그들 종족들은 매우 힘든 생존을 유지해 왔다.
첫째 초지환경은 그다지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또한 주로 북방지역에는 기후조건도 척박하다. 년중 혹한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몽골지역은 벌써 9월이 오면 목축을 할 초지는 사라진다. 유목민들은 그 동안에 별로 할 일이 없어진다. 겨울을 나야 함으로 월동준비도 하지만 주위 나라와의 물자를 교환하는 교역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목민들은 외부세계에서 별로 환영 받지 못한 존재들이다. 그들과 생활에 필요한 물자교역 거래를 하는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그들을 잘 받아주지 않는 현실이다. 그리고 또한 서로가 배타적이 되고 충돌이 야기되기도 한다. 외부에 있는 타 부족과 서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유목민들은 유목생활에 가장 필요한 장비는 그들이 소유한 말이다. 말이 없으면 유목도 못하고 이동도 할 수도 없으니 그들은 평생 말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숙명적 존재들이다. 초지가 황폐화 되거나 제국이 멀리 원정을 떠나면 많은 부족민들이 군대와 함께 원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때 말이 없는 환경은 버려진 신세와 같다. 유목민들에게 부족과의 결별은 최고의 두려움으로 받아들였다. 초목 유목민에게 끈임 없는 이동은 신에게서 받은 신탁처럼 어길수가 없는 조건이다.
정주민들에게 말은 있으면 편하고 없어도 큰 지장 없는 도움 장비였다. 유목민족은 태어날 때부터 말을 이용한 생활이 조성되어 있다. 아이들은 3살이 되면 바로 말과 친구가 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말을 능숙하게 다루게 되었다. 사냥을 할 때도 말을 타고 함으로서 더 효율적인 사냥이 되는데 오랫동안 사냥은 준 군사활동 요소가 되어 버린 것이다. 사실 몽골 제국은 기본적인 사냥술을 활용한 기마전술을 전투시에 확대하여 대성공을 한 것이다.
말과 더불어 활도 그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장비이다. 사냥을 제대로 못하면 부족간에도 무능한 사람으로 여기며 여자들은 그들에게 시집을 가려고 하지 않았다. 몽골족들은 거의 5살이 되면 말위에서 활을 쏘는 재간부터 시작하는데 마치 아이들 오락처럼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몽골 시대를 체험한 마르코 폴로와 카르피니 견문록에도 활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활은 계속해서 기술적 진보를 하는데 반발 탄성을 극대화하여 화살을 먼 거리를 보낼수 있게 만들어진 강한 활이 만들어졌다. 이것이 주변국을 모두 떨게 만든 강한 군사력으로 바뀐 것이다. 한 마디로 혹독한 생존 조건이 강한 유목제국을 만든 것이다.
유목문화와 정주문화의 기본적 차이를 생각해 본다. 다음처럼 만들어 상호 비교해 보았다. 너무나 큰 차이이다.
10. 근접 전투시 장거리 활 vs. 근접 전투시 투창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