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향은 무엇이라도 새로운 시도를 좋아해서 일단 해보자는 거라 절대 후회는 없다. 처음 해보는 전시회 참여가 새로운 기회부여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판단을 했다. 내가 보는 관점상 이 세상 모든 것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비율 10-20% 정도라 생각된다. 세상 모든 곳에서 그만치 시도자는 적다. 내가 하던 또 누가 하던 나는 항상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이다.
지금껏 국내외 전시회를 여러 차례 참관했지만 모두가 특정 테마를 가진 전문분야 전시회를 다닌 것이 경험의 다였다. 과거 해외 전시회 방문을 해 보았다. 항공. 기계. 가구 같은 하드웨어 분야의 전시회였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바이어도 많았다. 참여하는 판매자와 방문자 모두가 그럴싸한 복장에 외국어가 구사되는 공간이었다. 상당히 큰 계약도 제법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그것과 차이점이 있었다.
이번이 첫 번째 국내 대형 전시회 참가였다. 소기업이라 막상 대형 전시회 참가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다음에, 다음에 미루다가 처음으로 참가한 것이다. 과거 2번 전시회 참가했는데 공간을 타업체에서 공여한 것이라 무상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전시회에 직접 참가하니 전적으로 전시회 프로세스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비용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고객과 직접 대면하여 상품을 선 보이는 판촉 홍보행사에 한번 돈 들이고 해 볼 필요성은 충분하리라 생각되었다.
첫날은 부스 내부에 적절한 공간 활용 레이아웃과 상품의 세팅을 보기 좋게 해야 하므로 거의 2시간 전 아침에 도착해야 했다. 주위에 있는 전시 참가자 모두 무척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공간은 코너에 접한 2면의 대면 공간이었다. 1면 부스보다 잘 배정이 된 듯하다. 중대형 책상을 4개를 L 자 형식으로 붙여서 매장을 꾸몄다. 홍보용 브료셔를 붙이고 홍보용 모니터 2개를 책상 위에 배치했다. 안쪽 벽면에는 거치용 벽면 홍보 족자를 걸어 두었다. 동영상용 모니터를 가동했는데 잘 작동되었다. 그런데 다른 부스에는 대형 모니터를 놓고 홍보를 하는 곳도 많았다. 결국 도중에 우리도 조금 더 큰 모니터로 바꾸어 설치를 하였다. 그리고 처음 해보는 카드결제용 POS 시스템도 작동시켜보니 잘 되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다 되었고 고객이 많이 호응해주면 될 성싶었다.
드디어 고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먼저 우리 측 전시회 구성원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완전히 가족들로 이루어졌다. 평일에 전시회가 있으니 회사는 그대로 운영하고 현장은 가족끼리 한번 해 보기로 하였다. 나(대표)와 아내(재고관리) 그리고 딸(홍보기획)과 사위(영업관리)로 만든 현장 팀이다. 사위는 다른 업을 하고 있지만 며칠 휴가를 내어 참여했다. 그는 때때로 이지슬라이드의 동영상과 인스타그램 관리를 하고 있었고 제품의 이해는 잘 되고 있었던 것이다. 사위는 4일간 풀타임으로 현장에서 일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서 전시회장에 있었다. 어떨 때는 2명이 있거나 혹은 3명이 현장을 지켰다.
다들 처음에는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좀 자신감이 없어서 적극적이지 못했는데 점차 개선이 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날이 지날수록 짜임새 있는 고객응대와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둘째 셋째 날이 되니 점점 판매액도 증가되었다. 마지막 일요일에 제일 많은 판매가 이루어졌다. POS 카드결제 익숙함이 처음에는 서툴렀는데 나중에는 익숙해졌다. 우리 부스에 온 고객들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다. 주로 20- 30 대 젊은 층과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방문하였다. 아마도 그 이유 중 하나는 현장에서 우리 이지슬라이드를 인스타그램 팔로우하고 좋아요 하면 무료 샘플을 주는 것이었다. 제법 많은 현장 방문객들의 팔로우가 새로 생겼다.
고객 중에는 남편은 구매를 원하는데 부인은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항공기 날개에 달린 스포일러(spoiler) 역할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항공기의 스포일러는 무엇을 망친다는 의미인데 착륙 시 속도를 망쳐 감속효과를 내는 역할이다. 물건을 팔면서 쓸데없는 이런 연상도 해 본 것이다. 단, 절대로 고객을 무시하자는 의도는 아님을 밝혀 둔다.
손녀 딸도 기어히 보고싶다 하여 방문했고
우리가 메가쇼에서 고객에게 홍보하고 팔 물건은 바닥 보호용 이지슬라이드(www.ezslide.co.kr) 패드이다. 고객이 이게 뭐냐 고 묻는 분들을 위해 답변을 들려주었다. “바닥 보호되고요, 스크래치가 안 생깁니다. 가구의 소음을 줄여 줍니다. 청소할 때 가구의 이동도 쉽게 되고요” 이 이상 더 말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미 어디선가에 이 제품을 본 기억을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우리가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를 시작한 지는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소기업 홍보 행태상 소극적으로 고객에 알려야 해서 고객 인지도는 최근 에야 좀 알려진 것으로 인식한다. 인터넷 온라인에서 디지털 판매가 이루어지기 시작해서 제품 홍보가 그런대로 조금씩 되어간다고 생각되었다.
이번에 메가쇼는 마치 자유롭고 형식이 없는 장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시골장터를 현대적 시설에서 물건을 파는 차이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보니 방문자들이 의외로 커다란 캐리어를 휴대하고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카트를 슬쩍 보면 와인도 한두병, 화장품과 생필품도 있고 식품도 빠지지 않았다.
참가한 판매기업 수가 약 1000 여 군데에 달할 정도로 많은 제품이 선을 모이고 있다. 메가쇼 문자 그대로 온갖 종류의 물성이 선 보이는 이런 데를 처음 와본 나로서는 화장품. 생필품. 주류. 식품. 전자제품. 아이디어 상품 등 다양한 물품을 보니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현장에 있을 때 조금씩 시간을 내어 다른 부스를 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그들의 판매 방식과 고객응대 기법 등을 배워 두면 좋으리라고 생각되었다.
내가 자주 들르는 곳은 약주의 시음 코너였다. 물론 한두 잔씩 술을 테이스팅 하는 곳인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인기 있는 부스였다. 술을 시음하면서 나의 취향과 반응을 알려주는 것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여 함께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다. 어떤 화장품 부스에는 아주 많은 인원들이 지나가는 고객들에게 화장품을 손등에 발라주며 기능을 홍보하기도 하였다. 또 체험을 해 주는 부스도 있었는데 여기는 주로 홍보만을 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일부 어떤 부스는 적막한 분위기가 드는 곳이 있었다. 좀 보기에 안돼 보였다.
마지막으로 든 생각은 금년에 우연히 참가한 전시회로 우리 제품의 더 많은 홍보효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S. 개인적으로 가장 큰 성과는 가족이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 딸 가족이 전시회에 참여하여 판매와 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가족이 전시회 기간 중 우리 집에서 3박을 함께 보낸 것은 가장 오랫동안 동거한 참 행복이다. 모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