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쉽게 부리게 된 이유

유목민들이 기르쳐준 도움

by evan shim


유목민과 말의 연관 –



KakaoTalk_20221119_122253076.jpg B747 메인 기어


나는 항공분야 일을 해서 그런지 다른 물체나 기관에서도 항공기와 관련된 생각을 하게 된다. 말에서 앞발과 뒷발은 항공기의 착륙장치 (landing gear)와 거의 흡사하다고 연상이 되었다.

항공기가 하늘을 날게 만들어졌다면 말은 빨리 달리기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말 허벅지 부분의 근육은 천부적으로 쉽게 달리게 되어있다.


항공기의 뒷바퀴 (main gear)는 전체 항공기의 중량을 지탱한다. B747 항공기 장거리용 이륙 시 총하중은 약 400톤을 넘어선다. 또한 착륙 시 충격 완화 장치가 있다. 거대 중량을 활주로에 터치다운할 때 이 장치가 없으면 항공기는 부서지고 만다. 같은 역할을 하는 말의 앞발은 기수를 포함한 전체 중량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뛰거나 달릴 때의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다

말의 뒷발은 말이 앞으로 달리는 추진력을 제공한다. 항공기의 엔진과 같이 나아가는 추진력을 제공하는 역할이다.



유목민에 흥미를 가지다 보니 그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말에 대한 생각이 먼저 떠 올랐다.

다양한 목축을 시작한 유목민들은 말과의 관계가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밀접한 상태로 바뀌었다. 오죽했으면 말인간이라 부르는 학자들도 있다. 처음 말은 목축을 위해 사용되다가 다음에는 주요한 운송수단으로 바뀐 것이다. 그것을 촉진시킨 조건이 있다. 유목인들의 주요 발명품인 마구 용품의 개발이다. 흉노족 유목민들이 말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기본적으로 목축에 이용하고 더 나아가 군사적인 활용에 이르자 농경을 하는 정착인 들도 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초기에 가축이 아닌 야생 상태의 말을 부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말을 부리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던 발명품이 바로 재갈, 안장 그리고 등자이다. 각각에 대한 설명을 부연하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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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갈은 말을 다루기 위한 도구이다. 기수의 의지에 따라 말을 부리려면 말에게 적당한 상태의 고통을 주어야 한다. 가느다란 막대를 입의 양쪽에 걸쳐 놓아서 여기에 고삐의 끈을 연결한 장치인데, 말이 고통을 느껴 사람이 통제하는 주요 수단으로 이를 이용한 것이다. 소재는 가죽, 나무, 금속으로 진화되었다. 고삐는 초기에 없었는데 나중에 발명되고 오랫동안 개선되었다.


안장은 말위에서 사람이 탈 때 안정적으로 사람들이 오래 말을 탈 수 있게 만든 장치이다. 사람이 말에 앉을 경우 이러한 장치가 없으면 말의 척추뼈가 사람의 엉덩이에 직접 접촉이 되어 매우 불편했다. 말의 등이 펑펑하지 않아 사람이 쉽게 탈 수가 없었다. 고대 스키타이 유목민들이 최초로 펠트를 접어서 부드러운 안장을 만들었다. 그 후 초원의 유목민들은 이 안장이 생긴 이후로 말을 자유자재로 탈 수가 있었다. 영화에서 보는 로데오 경기는 말을 안장 없이 타는 것으로 극히 위험한 경기로 간주되고 있다. 머나먼 원정을 다니는 몽골 기병들이 쉬지 않고 계속하여 말을 탄 것은 바로 편안한 안장 때문이다.


등자는 기수가 말 위에서 발을 안정적으로 디딜 수 있게 된 장치이다. 등자의 발명으로 유목민들은 비로소 자유자재로 활을 쏘고 군사적으로 강한 기마병이 될 수 있었다. 유목민들은 고삐를 전혀 잡지도 않고 몸을 완전히 돌려서 후방의 적을 향해 화살을 발사할 수 있게까지 되었다. 유목민 기마병들은 말위에서 두 손으로 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것을 서양에서는 파르티아(partia) 사법(射法)이라고 부른다.


이 세 종류의 마구 장치가 갖추어지고 나서야 이제 말과 인간의 일체화가 되었다. 말로 인해 세계의 역사가 바꾸게 되었는데, 이는 보병이 절대 대적할 수 없는 무적의 기병 군사조직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선두주자가 바로 유목 부족들이다. 모두 그들이 발명한 것이다. 고고학적인 유물의 발굴에 의하면 유라시아에 마구를 사용한 시기는 기원전 약 30세기 전부터라고 한다.


목축을 하던 초원의 유목민들은 말을 부리면서부터 초지에서의 이동이 쉬어졌고 더 많은 가축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목축 연구자들에 의하면 개를 이용해 양을 돌보는 목자는 통상 200 마리를 돌본다고 한다. 같은 경우에 말을 이용하면 그 수효가 500 마리로 늘어난다. 더 많은 가축의 무리로 확장되니 더 큰 초지가 필요했다. 더 큰 초지는 국가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고 이로 인한 부족과 국가 간 분쟁이 야기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말을 이용한 전투조직은 이동의 범위도 더 넓어지고 공격의 신속성에도 전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말을 제대로 부릴 수 있게 되니 그들은 초원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다. 이후 말은 수레를 끄는 운송기관이 되기까지 하였다. 말과 연관된 활용도는 목축에 그치지 않고 군사적인 용도로 확대된다. 단단한 바퀴로 무장된 말 전차가 되기도 한다. 말이 제공하는 속도감과 탱크와 같은 돌진력은 강력한 군사 무기화되었다. 전차는 보병 군단을 추풍낙엽처럼 적군의 대오를 무너뜨리는'데 큰 성공을 했다. 가히 무적 상태였다. 말이 이끄는 전차 무기는 세계 각국에 알려지고 채택되었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에서부터 로마의 마차군단과 마차 경기장에서도 볼 수 있다. 진시황도 황제 마차를 타고 그의 넓은 제국을 순행하였다.



이것이 수세기 지속된 말의 시대이다. 화약의 시기가 도래 하기전까지 세상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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