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관찰

by 세균

인간은 각자 삶을 살아온 발자취와 앞으로 살아갈 삶에 의해 여러 자아가 만들어지고 생성이 된다.

하지만 그러한 자아들은 고정될수도 있지만 반대로 고정되지 못한채 충격으로 분열이 일어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경우 후자인 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지금 당장 살아있어야 하기때문에 애써 살아가지만,

몇달전 나를 생각하면 도저히 정상이라고 볼수 없는 지경이였다.

정말 내가 기존에 믿어왔고 나의 인생에 대한 신념과 철학과 방식이 다 박살이 나버려 너무나도 충동적이고, 자기 파괴적이며 매일 밤마다 울며 소리를 질렀다.

그럼에도 내가 믿었던 가족포함 모든 관계가, 내가 힘들면 도와줄것이라 생각했던 모든 것들은 나에게 응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힘들다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때로는 감정이 나왔지만, 내가 들었던 소리는 부모가 자식에게 해서는 안될 감정적인 소리만 들었다. 그 후 지금까지 난 그들이 좀 혐오스럽다.

그후 내가 도움을 얻고자한건 인생에게, 이 세상 순리에 응답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 세상의 원리는 나에게 어떠한 답도 주지 않았고, 오히려 현실의 냉혹함만 얻어 맞았다.

그리고는 현실적 도움이라도 받고자 상담이라는 실질적인 방법을 동원했으면에도 항상 진행이 되는 듯 했지만 실상은 내 마음속에 무엇인가 막혀있어 답답했고 진행이 되지 않는 듯 했다. 그리고 그 상담에서는 진행이 어려우니 정신병원가서 약이나 처방 받으라는 말을 했다.

사실 모든 시작인 내가 마치 하나의 다른 인생을 챙기듯 과도하게 진심을 준 사랑이 무너짐에서 비롯된거지만, 진짜 고통은 그 후 아무도, 그 누구도 날 도와주지 않았음에서 생기는 고통이 너무나도 컸다.

계속, 계속... 첫 고통의 근원도 버림받음이고 그 후도 늘 버림받음이란 감정속에서 몇달을 지내왔다.

난 내가 가치 있는 인간이고, 인간을 나름 선한 존재로보고 인간을 통해 힘을 얻고 인간을 고평가하고, 인간을 좋아했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과, 이 세상 순리는 고통받고 어려우면 언젠가 그 고통에대한 보상이 올것이란, 하다못해 작은 위안이라고 올거라 생각했다. 동심속 밝은 세상이 무조건적으로 실현되지는 못해도, 이러한 질서는 분명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니 내가 믿었던 세상과 그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나', 그리고 정말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항상 모순됨을 느끼는 '나'로 나누어졌고.

더 세세하게 사랑을 원하는 '나'와 사랑을 원함에도 그 사랑을 이제는 믿지 못하는 '나', 반대로 사랑을 받으면 과연 행복할까? 의심하는 '나' 등

나라는 인간이 점차 생각이 많아지고 도대체가 어떤게 나인지, 무엇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이고 내 본심인지 아무것도 모르게 되였고, 그 사이에서 정신은 오락가락 하며 언제는 사랑과 관심을 원해서 울고, 또 5분후에는 그 사랑이 정말 의미없이 다가와서 눈물이 멈추고, 또 5분후에는 그 의미없다 생각한 나 자신의 현실이 한심해서 울고, 또 5분후에는 지금 당장 아무것도 날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인생을 도저히 산다는 감각이 없어서 울고...

우는것 조차 눈물이 이상하게 펑펑 나오지 않아서, 찔끔찔끔 나와서 내 마음은 오히려 더 답답해진다.

우는것 조차 못하는 병신이라 생각이들어 속상하고 내 인생을 되돌아 보니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이라 생각하고 노력한 것들이 결과적으로 그 무엇도 성공하지 못했었다.

그렇다면 나란 인간은 원래 이러한 인간인가? 한계가 분명하고 지금이 그 한계점인가? 난 내가 믿어왔던 '나'보다 한참은 못나고 한계가 분명한 인간인가?

나같이 이리 못난인간이 과연 행복해도 되는걸까? 난 불행해야해..!! 난 죽어야해..!!! 제발! 날 누군가가 죽여주길 바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 비참한 여름의 밤은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내가 스스로 죽고싶어도 용기가 나지 않아 벌벌떠는 모습을 보니 '아니 아직도 이정도라고? 난 이렇게나 고통속에서 절망하며 사는데, 아직도 혼자 스스로 죽이지 못한다고? 그렇다면... 난 아직도 고통을 더 느껴야 해방되는건가?' 이러한 자책만 늘어갔다.


사실 아직도 두렵다. 지금은 나도 저정도는 아니지만, 앞날을 생각하고 내가 받을 고통을 생각하면 (미래의 고통이 무엇인지 몰라도) 머리가 검게 물들여 진다. 정말 그 순간은 시야가 좁아지고 절대적으로 생각을 환기시킬수가 절대적으로 없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냥 사는거다. 이 그냥이란 것도 정말 축복받은 감각이다. 인생이 무너지면 그냥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그냥 산다라는 표현은 이미 분열되고 무엇이 진짜 내가 원하는것이지 모르는 이 순간의 '나'를 받아들이는게 그냥 사는것 이라고 생각한다. 불안, 걱정, 두려움, 공포, 자책 이 모든걸 느끼고 미래가 어두울지라도 그냥 반은 포기하고 대충 살고, 지금 이 순간도 하루하루 버티며 내가 정말 진정으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내 모순을 하나하나 느끼며 점차 서로 일부는 순응하고 받아들이며 비율을 나 스스로 느끼며 진심이 무엇인지 가늠하고 조절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실 아직도 내가 겪은 과거의 고통이 크고 충격이 너무 강해서인지 막상 꺼내고 정리하고자 하면 생각이 뿔뿔히 흩어지고 나 스스로 생각을 막은듯, 마치 방어기제가 발동한듯 기억을 못하겠다.

그리고 살아가다 어느날 갑자기 조금씩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시 돌아보면 또 사라져있다. 마치 안개와 같다.

난 그 역겨웠던 여름의 기억을 가진 그 시기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던거 같다. 나 스스로 망각하게 된다. 그치만 그 시기가 지금의 날 만들고 이어진건데, 난 도저히 정리 할수가 없다.

이것이 자아분열인걸까? 많은 내 자아들끼리 충돌하고 박살나고 지금은 조절하고 무엇이 진짜 나인지, 물론 이 모든게 나다 라는게 정답임에도, 그럼에도 내가 목표로 잡고 방향성을 내세울 그 가치와 기대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지금은 아직 정리를 못하고 너무나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생각도 많고, 내가 지금껏 쌓아온 여러 가치들과 관계가 무엇이있는지 돌아보고, 그 사이 버릴건 버리고, 관계도 축소 시키고, 재정립 중이다. 내 인생과 내 자아 정체성을.

그러기에 도저히 깔끔한 글을 난 쓰지 못하겠다. 그래서 만족도가 낮지만, 그럼에도 하루 빨리 나라는 인간을 내가 스스로 정의 할수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그만좀 무너지고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내 인생이 두렵다.

그저 의식의 흐름대로 의심하며 살아가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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