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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쩨이 Aug 28. 2024

잘 먹었습니다

 여름만 되면 이상하게도 토마토를 잔뜩 넣은 파스타가 먹고 싶어집니다.

 더운 날 면을 삶고 토마토를 볶는 일이 얼마나 수고스러운지 알기에 유튜브에서 요리 영상만 내내 찾아보았습니다.

 입맛만 다시고 있던 여느 날 아침, 식탁 위엔 토마토 파스타가 올라왔습니다.

"맛있겠지?"

아침부터 분주하던 이의 마주 건네는 다정하고 장난스러운 목소리와

빨갛고 동그란 토마토의 단면에서 새콤하고 싱그러운 여름이 가득 깃들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한여름에 선풍기 앞에 늘어져 있으면 엄마가 더운 기운 맞으며 삶아내 설탕 뿌려 주시던 옥수수나 감자

한 겨울 찬 바람 속 혹여나 식을까 싶어 주머니에 넣었다 손에 쥐어 준 뜨끈한 병 두유

계절의 맛은 어쩌면 사랑인 것만 같습니다.
돌이켜 보니 내 계절의 온도는  사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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