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파
순정? 순결?
그런 게 있기는 해?
순백이 의미하는 게 뭔지 알아?
더럽혀도 된다는 거야.
너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저 새하얀 도화지의 외침이 들리지 않니?
나를 더럽혀줘, 나는 이대로 머무르고 싶지 않아!
저 구슬픈 아우성을 언제까지 듣고 있을 거야?
망가지고 싶은 속내를 언제까지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해?
자, 솔직해지자.
누가 상주는 것도 아니잖아?
아니면, 너를 결박해 가두기라도 할거 같아?
너를 주저하게 하는 건, 그냥 너 자신이야.
아직도 망설여진다면 나를 이용해.
망가진 내 모습이 너에게 위안이 될 거야.
뽀얀 사골 국물에 고춧가루 가득한 깍두기 국물이 퍼져 나간다. 순수했던 나의 국물이 그의 손에 더럽혀지고 있다.
"오빠,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