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1분.
102일째 데이트 날, 늘 먼저 기다리던 네가 보이지 않았어. 숨 가쁘게 뛰어온 너는 멋쩍어하며 늦어서 미안하다고 했지.
괜찮아, 1분쯤은.
10분.
영화시간이 다가와도 오지 않는 너를 초조하게 기다렸지. 오래 기다렸냐며 팝콘을 주문하는 너의 여유에 난 뻘쭘해졌어.
그래, 아직 시작한 건 아니니까.
1시간.
우리가 만난 지 벌써 500일. 오랜만의 설렘이 내 걸음을 빠르게 했나 봐. 깜박 잠이 들어 늦어버린 너보다 지나치게 먼저 도착했으니.
괜찮아, 아직은 두근거리니까.
하루.
먼저 연락올 줄 알았지. 토라지는 나도 귀엽다 했잖아. 내가 또 기다려야 해? 언제 올지 알려라도 줘야지.
이제 혼자 서 있기 싫어.
싫어.
싫어.
괜찮아.
이제라도 연락해.
나 여기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