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본 적이 있다.
목에 굵고 긴 뱀을 칭칭 감은 남자가 내 앞에 서서 환하게 웃고 있는 걸.
그 남자는 나에게도 감아보라며 그 굵은 꼬리를 손에 걸친 채 다가왔다.
무서워, 그런데 묘하게 따뜻해.
겨울이 되니 그 묘한 따뜻함이 그립다.
숨이 막히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느슨하게
뜨겁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따뜻하게
봄을 기다리는 나는 분홍빛 진달래를 꺼내어
흩어지지도 타버리지도 않는 뱀을 만든다.
따뜻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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