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물 베기

by 깨진돌

떨어지지 않으려고 모여드는 한 그릇의 물.

암만 갈라봐라. 나눠지나.


베고 또 베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저 투명한 강인함.


꽁꽁 얼려 내려치니 너라고 별 수 없구나.


칼날의 매서움에 찢긴 얼음들을 주워 다시 합해보지만 놓치는 것들은 어쩔 수가 없다.


조각나버린 이야기는 어떠할까.


아무리 갈라놓아도 다시 모이는 지나간 것들.


놓쳐 버린 일부마저 돌아가면 그만이다.

너의 무딘 칼날로는 가를 수는 있어도 베어내긴 어려울 거 같구나.


쉬어 가게 해주너의 무딘 온정에 오늘도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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