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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누군가에겐 가슴을 저리게 하는 따뜻함이지만 때로는 모른 체 지나가주길 기대하게 하는 과한 친절. 유정을 걱정하던 그날의 선화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유정의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옮겨 붙은 듯이 선화는 불안에 떨며 동정하였다. 가끔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는 사이었을 뿐인 친구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는 친절함을 베푼 것이었다.
그래서 더 의아했다.
소리를 질러대며 서 있는 이 여자는 나의 실수를 걱정하는 것일까, 순식간에 저지른 잘못된 행위를 책망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런 딸의 어미라는 것이 부끄러워 저러는 것일까.
떨림 속에 새어 나온 질문은 뒤따라 들어온 이모와 친구들에 의해 답을 듣지 못하고 묻혀 버렸다.
"선화야, 괜찮아?"
"사람들이 많아서 긴장했구나. 걱정 마."
멋대로 오줌 사고의 인과관계를 정리해 버린 그들은 이제는 지영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언니, 괜찮아?"
"응. 선화가 많이 놀란 거 같아 걱정한 거지. 난 괜찮아."
차분하게 미소 지으며 주변을 안심시키는 저 엄마는 방금 전 그 여자가 아니었다. 유정을 바라보는 눈빛마저 어느새 따뜻해져 있었다.
"유정아, 많이 놀랐지? 엄마가 정리할 테니까 옷 갈아입고 쉬고 있어. 걱정하지 마, 내 딸."
유정의 손을 꼭 감아 쥔 지연의 손끝은 정직하게 차가웠다. 살짝 떨리는 손을 감추며 지연은 드레스를 물에 헹구었다. 드레스를 보고 있자니 선화는 벗겨진 아랫도리가 생각나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졌다. 입고 있던 겉옷으로 아랫도리를 가려준 건 지영의 친구였다. 고급스러운 실크 재킷은 구김을 마다하지 않고 지영을 감싸 주었다.
재킷을 기꺼이 내 준 엄마의 친구, 제일 먼저 나를 걱정해 준 이모, 그리고 엄마. 세 여자를 둘러보던 선화는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렸다.
'실수는 혼자 있을 때만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