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뒤꼍길 - 추억 소혼 38
스러질 듯 꺾어질 듯
비스듬히 누워
황혼 진 곳으로 미끄러져 가는
그 모습 애처로워
길 가다 멈춰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어 두니
다 주고 남은 빈자리
시린 하늘이어서
더욱 영롱한 가슴
또다시 가득 채우려는
기쁨 찾으러
서둘러 가려한다
죽어서도 은빛 빛나는
갈대의 흔들림
그 머리 위에서
불빛 환히 밝혀주는 가로등
딱딱한 보도블록
뿌리만 흙에 묻힌
그 선하고 따스한 눈빛으로
너도 그렇게 하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