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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협곡열차

겨울 설국 기행

by 조영미


산타마을에서 울려퍼지는 '펠리스 나비다' 캐롤송에 둠치둠칫 춤을 추며 우리는 동화속 주인공이 되어 겨울왕국으로 들어간다.

추억의 협곡열차는 주민들의 애환이 담긴 양원역,세평 하늘길 승부역을 지나 종착지 철암역에 도착했다.

석탄역사관을 둘러보고 공원 다리 가장자리에 남아있는 눈을 밟아본다.

천막안에서 즐거운 점심을 먹고 부랴부랴 시간에 쫒기듯 열차에 승차

양원역에 내려 계곡, 숲길을 걸으며 겨울 단상에 빠져본다.


겨울 단상

조영미


은빛 하늘 아래

고요하게 앉은 겨울 단상


계곡의 물은 아래로 흐르면서

사유의 섬을 이루고


우리는 순백의 섬을 바라보며

추억의 섬을 만든다


흐르는 강물의 보폭만큼

천천히 걸어본다


순백의 물 깊이만큼

생각을 키워본다


잎새 다 떨군 숲

나목 사이 겨울 단상


그냥 여기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살고싶다.

조약돌에 불지펴 불멍 하고 싶다

아~ 좋다 노래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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