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덕유산 겨울 산행

겨울 왕국 속으로

by 조영미

2월 15.화

9시 출발.

11시경 무주 스키장에 도착

컵라면과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곤돌라를 탔다.

발아래 펼쳐진 하얀 눈 바다 동화 속 신비의 나라.

눈보라는 지상의 세계를 환상적인 겨울 왕국으로 만들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 가는 길은 더욱 경이롭다.

하얀 사슴뿔 모양을 한 구상나무, 흰 날개를 펼친 듯한 주목나무, 눈꽃을 머금은 진달래 철쭉, 비목조차 깨어나 눈보라와 춤을 춘다.

요술을 부리듯 이렇게 멋진 왕국을 밤사이 세운 그분은 누구일까?


덕유산 산행

-겨울 왕국 속으로-


조영미


뽀드득 뽀드득

설국이 환영하며 반긴다


하얀 사슴뿔로 환생한

눈망울 큰 구상나무가

눈 마차를 타고 달린다


하얀 천사의 날개를 단

푸른 주목나무

와~

탄성을 울리는 웃음이

눈보라와 춤을 춘다


눈보라의 입김에

실눈을 뜬 비목

패인 상처마다 속살 나게

눈이 덮어주어

봄이 오면 꽃눈, 잎눈이 돋아나겠다


군복 입은 조릿대 병정의

호위를 받으며

오수자동굴까지 무사히 도착


지구 온난화로

점점 사라져 가는

동굴 속 얼음 부족을 위로하며

백련사로 내려와

계곡 따라 연꽃을 타고

33 비경에 취해 내려간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