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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아래 서서

눈빛을 바라보며. 감성시

by 조영미

자작나무 아래 서서


조영미


산안개 머무는

이른 산골 아침에


그 무엇에 이끌려

자작나무 아래 섰다


수억 년 전 태고적에

바다였다는 이곳


어느 누구의 손길

그 누구의 숨결로 탄생되었나


순백의 자작나무

히 안아본다


숨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들이라고

수많은 눈동자가

나를 바라본다


젊음의 눈동자, 회환의 눈동자

슬픈 눈동자, 행복한 눈동자, 반짝이는 눈


크고 작은 나무 아래서

오랫동안 홀로 서서

그들과 눈빛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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