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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가을빛. 아래 누워

by 조영미

주왕산

조영미


용추폭포 지나

용연폭포에 이르러

가을을 만났다


하늘이 먼저 가을빛을 보내

초록을 거둬들이고

단풍을 물들이니


바람은 저마다의 가슴에다

단풍보다 더 고운

물보다 더 맑은

투명하고도 진한

축복의 서신을 안겨준다


숲 속에 누워 하늘을 본다

가을 하늘에서

소중한 그 무엇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도 같이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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