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얼음골 사자평 하늘 억새 평원
하늘 억새 평원에 안겨
내가 천사라면
하늘 억새 구름에서 노닐다
층층폭포에 목욕하고
오색 무지개 타고
천상으로 올라가리
내가 신선이라면
하늘 억새 품에 노닐다
흑룡폭포 바위에 올라
선녀와 도란도란
사랑을 속삭이리
밀양 얼음골 사자평 하늘 억새 평원
6시 출발
여명을 뒤로하고 구름 속 붉은 해가 우리를 수행하는 10월 산행
8시경 밀양 얼음골에 도착
아침 식사로 나물국을 맛있게 먹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올라가는 길
분홍 가시꽃 아우라가 반겨준다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10월
얼음골 사과와 누렇게 익은 벼가 농부의 시름을 달래준다
찬 날씨에 잎은 사그라들어도
꽃과 열매는 가을 햇살에 빛나고
잎은 낙엽 되어 떨어져도
나무는 맵시를 뽐내는 시절
얼음골로 들어가면 절구 모양의 시례호박소가 있다고 한다
탑승 대기소에는 기다림을 달래주는
들국화 장미꽃이 늦가을의 햇살을 쬐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아래를 바라보니
백호바위가 산세를 호령한다
천황산을 지나 제약산에 올랐다
기암바위와 단풍숲을 바라보며 거대한 산의 품에 안긴 황홀함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골담초와 구절초와 눈 맞추며
제약계곡을 지나니
사자평 억새밭 100만 평이
구름처럼 펼쳐진다
구름 속을 넘나들며 노닐다
천계를 타고 내려오니
층층폭포, 흑룡폭포가 비밀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절정을 이룬 단풍들이 손짓하는 숲길
가늘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표충사로 내려와 호젓한 산사의 정취를 마시며 6시간의 산행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