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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바람의 언덕

by 조영미


7시 출발

이창호샘,황샘 부부,남총무, 신샘, 쏘미샘 동행하는 마지막 산행이다.

칠곡휴게소에서 닭개장을 맛있게 먹고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에 소주도 몇잔 걸쳤다

블루오션 거제 휴게소전망대에서 넓은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오늘 하루를 시작해본다. 거가대교를 지나면서 우리나라 웅장한 교량기술에 탄복했다.

500미터 쯤 되는 해저터널로 우리가 지나간다니 그것도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인생의 굴곡만큼이나 굽은 길

굽이굽이 돌아내려가는 거제도 가는 길

물빛 향기가 파도에 너울거리고

햇살 머무는 바다뜨락에 바람이 풍경을 그리고 있다.

작은섬에 기대어 있는 집들이 얼마나 평화스러워보이는 지

따뜻한 엄마 등같은 섬등성에 내마음도 살며시 기대어 본다.

햇살이 고루 퍼지게 구름이 하늘을 빗질하고 있다.

비바람 태풍에도 모질게 견뎌온 수목들이 대견한듯

포플러 오형제도 바다를 바라보며 싱긋이 웃고 있다.

언젠가 본듯한 풍경이지만 다시 봐도 새롭다.


신성대 전망대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도장포마을을 지나 바람의 언덕에 올랐다.

하염없이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바다를 뒤로 하고 당산에 올랐다.

봄햇살이 따스하게 보듬고 있는 산등성이에서 점심을 풀었다


밥 한 술 먹고

바다 한번 바라보고

밥 한 술 먹고

숲 향기 마시고

밥 한 술 먹고

바닷 바람 들이키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해금강 둘레길을 끝내고 학동몽돌해수욕장으로 갔다.

촤르르촤~촤 챠르르촤~촤

몽돌과 교감하는 파도소리가 끝내준다는 곳이다.

바다를 향해 수제비 던지기도 하고 군소도 보았다.

몽돌이 넘 예뻐서 앉아서 담소하기도 하고 맨발걷기도 했다.

에라 모르겠다. 체면이고 뭐고 그냥 훌러덩 누워 하늘을 보았다.


하산주로 멸치쌈밥을 먹고 매미성으로 갔다.

매미태풍에 소실된 곳이 멋진 궁전이 되었다.

성 위에 서니 스페인 알람브라궁전도 부럽지 않다

자장가 같은 몽돌파도소리를 들으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구미에 도착하니 아카시아향이 우리를 반겨준다.

떠나가는 봄밤의 향기가 가득한 허공에

마지막 해마루산악회의 정겨웠던 이름들을 불러보니 눈시울이 붉혀진다.

마지막으로 한사람 한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초등학교 6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헤어질 때'의 시를 올려본다.


헤어질 때


조영미

너와 나 헤어질 때

너와 나 눈빛

해님 속에 담아 두면 좋겠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너와 나 헤어질 때

너와 나 마음

별님 속에 담아 두면 되겠다.

멀리서라도

읽을 수 있게


바람 위에

꽃잎 위에

향기로 남았으면 좋겠다.

언제라도 느낄 수 있게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6학년 2학기 수록 작품



첨부파일

헤어질 때(조영미)-1 (1).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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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위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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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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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아쉬워 떨어지지 못하는 동백꽃 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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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 몽돌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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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성의 공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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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람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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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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