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산행 시 -기청산
봄꽃 잔치
조영미
기청산 자락 아래
봄꽃 향기 부르길래
설레는 마음으로
님과 함께 찾았더니
이슬로
단장한 봄꽃
고운 눈빛으로 반겨줍니다
째짹굴 째짹굴
직박구리 앞서고
사르락 사르락
풀꽃들이 일어나
손 내밀며 맞이합니다
라일락, 백리향
추억의 향수 다 못 맡고
풍향수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금낭화, 비비추, 둥글레꽃,
앙증스러운 모습 다 못 보고
용연지 수련 위에 띄워놓고 왔습니다
신비한 꽃 이야기 다 못 들어
암석원 돌 틈에 고이 숨겨놓았습니다
훗날 다시 오면
반가운 님 왔다고
하늘 보자기 햇살 깔아
달빛 별빛 엮은
기청산 뜨락에 고이 펼쳐 놓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