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출발 영산, 섬진강 휴게소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셨다 일출을 보며 가을 문턱에 성큼 다가온 들판을 보며 백야도에 도착했다. 사방이 아담한 산과 섬으로 둘러싸인 마을 아래 어부의 집들이 옹기종기 이침을 맞이하고 있다. 갈매기의 안내를 받으며 고깃배들이 분주히 항구를 벗어나 만선의 부푼 꿈을 꾸며 달린다. 얼큰한 황태 콩나물국을 먹고 개도 가는 유람선을 탔다. 개도는 봉화봉, 천제봉이 개의 귀를 닮았다고 한다. 새우깡을 던져도 갈매기가 오지 않아 안달이 났다. "흥 백야도는 새우깡보다 더 맛있는 물고기가 많다고요" 하며 비아냥거린다. 낯선 곳의 세계란 항상 신비하고 경이롭다. 겹겹이 보이는 섬들이 마음의 고향인 양 편안하다. 하늘에 잔뜩 구름은 끼었지만 손에 닿일듯이 가까이 보여 더욱 좋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산행인들의 발자취가 적어서 인지 정비가 되어있지 않고 울창한 나무와 숲으로 우거져 있었다. 337미터 높이의 봉화산과 다시 내려가서 338미터의 천제봉 정상에 올랐다. 산과 바다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바다의 풍경에 푹 빠져본다. 삼거리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해변가를 걸었다. 개도도가에서 달달한 막걸리를 마시고 여석선착장 도착, 환상적인 섬 산행을 마무리했다. 광양에서 하산주로 무한 리필 고기로 푸짐하게 먹고 차에 올랐댜. 돌아오는 차창을 바라보니 바다를 닮은 푸른 하늘에 흰구름 섬이 떠 있었다. '서로 마주 보고 있으면 닮아진다지' 그렇게 바다와 하늘은 닮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