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깊이 올라오는 찐득한 덩어리

울컥하는 마음이 횡격막을 치고 올라올 때

by 사연

요즘 부쩍 울화가 치미는 순간이 많아졌다.

평소였으면 유연하게 넘어갔을 상황에서도 '왜 나만 계속 참아야 해?' 하는 울컥하는 감정이 가슴 중앙의 횡격막을 꾸역꾸역 밀어내며 올라오곤 했다.


성격이 변했나? 아니, 원래대로 돌아갔나? 내가 너무 부정적인가? 인생을 너무 꼬아서 바라보고 있나? 왜 나는 왜 이렇게 구김살이 많은 걸까?


원하지도 않았던 덩어리 진 마음이 '울컥'하고 튀어나올 때마다 스스로 또다시 괴로움에 휩싸이고, 그런 나 자신을 부정하고 싶어서 다시 또 화로 치환시키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나는 왜 이토록 울컥하며 어둡고 찐득한 감정의 덩어리를 뱉어내고 있을까?



어쩌면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마음 바닥에 일렁이다가, 또 다른 마음이 달라붙고, 또 달라붙다가…….


"힘들다"라는 말을 내뱉기 전에 "괜찮아요"라는 말로 덮었던 적이 많았고

"도와달라"는 말을 하기 전에 "이런 것도 혼자 못해?"하고 익숙한 방식을 찾았다.


그럼 애초에 말을 하지.

혼자 끌어안고 있다가 왜 혼자 자폭을 하는 거람.



사실 '괜찮아요.' '혼자 할 수 있지.' 하는 말은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다.

다만, 그렇게 해야 생존할 수 있었기에 끝없이 되뇌었던 말이었을 뿐이다.

괜찮지 않았지만, 괜찮은 척해야 무너진 자아를 붙잡을 수 있었고, 도움이 필요했지만 몇 번의 요청이 좌절로 끝난 순간을 맛본 후로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탓이다.


좋은 척해야, 괜찮은 척해야, 이해를 해야만 그나마 삶을 이끌어갈 수 있었다.

싫다고 말하는 것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주장하는 것이 나에게는 '네가 감히'하고 스스로를 호통치는 영역이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감정은 이런 나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사라지지 않았다.

뇌는 반복된 학습과 자극을 통해 속일 수 있다는데, 마음은 속여지지가 않았다.



나는 하루에 얼마나 나의 감정을 돌보고 있었을까?

여태까지 덮어두었던 나의 진짜 마음, 차마 '내가 감히 이런 생각을 하다니!' 하는 두려움에 미처 꺼내보지 못했던 감정을 한 번이라도 "그럴 수도 있지~"하고 유연하게 받아들여준 적이 있었나?


내가 어떤 뭔가가 되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에, 억지로 참고 있었던 그 마음들을 이제는 '그랬구나'하고 들여다보는 게 필요한 순간이 온 것 같다.



� 혹시, 최근 당신도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온 적이 있었나요?

그때 정말 내가 바랬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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