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오 남매는 트위스트춤을 추었다

오래된 추억 속 즐거웠던 크리스마스이브

by 영롱한 구슬

크리스마스이브날이 돌아왔다

알록달록 사탕종이를 모아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즐겁고 신나는 성탄절

그때 그 시절은 통금이 일상이었지만

크리스마스이브와 연말연시에는

통금이 해제되었다 신나는 날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사람들,

그날 우리 라일락가게의 언니들과 부모님께서도 오랜만에 성탄외출을 하였다


즐거운 크리스마스이브의 저녁

그날은 유난히도 일일 크리스천들이 많았다

동네아이들도 덩달아 성당, 교회의 주일학교에 갔다

다니는척하고 친구 따라가서 사탕과 초콜릿을 받아먹는 날이기도 하였다

나도 그중의 한 명이었다

12월 한 달 내내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던 시절

" 야, 오늘은 우리 오 남매의 크리스마스다"

" 돌돌돌! 드륵드륵! "

사탕껍질들을 박아나려갔다

언니구슬이가 학교 미술시간에 배웠다고 하였다

반짝거리는 사탕종이크리스마스트리의 긴 장식줄이 완성되었다

오 남매는 가게의 한쪽귀퉁이에 구름무늬를 만들며 트리 장식을 하였다

어른들이 외출하고 없는 텅 빈 라일락 가게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였다

즐거운 오 남매는 라디오를 켰다

크리스마스 캐럴송이 라일락 가게방 안에 울려 퍼졌다

"데싱 흐르 더 스노우"

"징글벨, 징글벨 "

"종소리 울려라 , 오, 크리스마스 다가오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캐럴음악을 흥얼흥얼 어설프게 따라 불렀지만 마냥 즐겁기만 한 신나는 아이들의 세상,

가게방안은 온통 반짝이는 마법의 성으로 변 해 갔다

""앗 ~사, ~~ 자유다!""

어른들이 없는 오 남 매의 크리스마스이브!

드디어 아이들의 즐거운 성탄놀이가 펼쳐졌다

오랜만에 도심 한가운데 성탄을 즐기는 번화가의

네온사인이 불빛을 쩍이며 켜졌다 거리의 사람들은

손뼉 치며 환호하였다

가게마다 트리를 만들고 캐럴을 틀며 즐거워하였다

전쟁 후 10년간 허리띠를 졸라매며 열심히 살아온 국민들에게 주는 선물, 크리스마스이브!

그날은 전 국민에게 통금이 해제되는 특별한 날,

한 해에 두 , 통금 해제의 날 이 었 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와 연말 (12월 31일 )

극장가에서 인기 영화(외화)들이 밤새워 상영되었다

우리 오 남매에게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유시간이 돌아왔다


사촌들에게 우리 집 은

친척들의 편리 한 여관방이나 다름없었다

좁은 점포 안 가게 좁은 방에서 쪽잠을 자고

새벽 5시 30분,

통금이 해제되기를 기다렸다가 그들의 집으로 돌아가곤 하였다


유난히 선명하게 기억나는 70년 그날의 크리스마스

빨간 망토를 두른 중학생 이 된 친한 사촌 언니가 왔다

"메리 크리스마스다"

"얘들아 언니가 왔다 얼른 문 좀 열어~

"오늘 밤이 크리스마스 저녁인데, 즐겨야지, 즐기자 놀자"

일어나, 얘들아 즐겨야지 이브가 끝나기 전에 빨리빨리빨리 일어나서 춤추고 놀자 언니가 먼저 트위스트 춤을 테니까 보면서 따라 해 봐 '


" 원! 투! 쓰리!

하나! 둘! 셋!

또옥 또옥 또옥 구둣소리!

빨간 구두 아가씨!

솔솔솔 오솔길로 어딜 가시나

한 번쯤 뒤돌아 볼 만도 한데

발걸음만 하나 둘 세면서가네

빨간 구두 아가씨

혼자서 가네~"


"냥, 오늘은 춤추고 놀아 놀아 신나게 노래 부르고 노는 날이야! 숙제 안 해도 되는 날이야

나는 교회 나 성당 가면 목사와 신부들 잔소리해서 귀찮고 싫어. 이제는 시시해졌어, 사촌들이랑 노는 게 더 재밌어~

"데 싱스로 더 스노~~

랄랄랄 라 노래 부르자

징글벨, 징글벨,

징글 올더웨 이

음악소리 맞추어서 노 오래 부르자

오~징글벨, 징글벨 징글 올드워 이~"

오!~ 노래 부르자~

일어나 ~일어 나 ~~

"언니 따라 춤춰봐 봐"

노래 불러, 언니가 중학생 춤, 트위스트 가르쳐 줄게~"

오 남매는 얼떨결에 따라서 춤을 추었다

'트위스트 춤을 추었다 '

학교 교복을 과감히 벗어던져버리고 운동화를 벗고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예쁜 진바지와 빨간색

망토를 걸치고 빨간 구두를 신고 상기된 얼굴로 트위스트춤을 신나게 추었다


"얘들아 이브날은 아기 예수가 오는 날이야

우리도 축복받아야지ㅡ자유

오늘은 자유다 자유~~

사촌끼리 모여서 놀아야지

크리스마스인데 즐겁게 춤추자

새로 유행하는 '트위스트 춤'추고 놀자! 하나 둘셋넷~"


사촌언니는 '트위스트 춤'을 추며 어른들이 부르는. 유행가노래를 불렀다

"기타 소리 딩 동 땡

울려오는 멜로디,

사랑하는 그대여,

트위스트 춤을 춥시다

랄라라 랄라라 랄랄라

트위스트 춤을 춥시다~"

방안 가득 천정 위에 밥풀로 매달아 놓은 종이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춤을 추었다 남매는 덩달아 중학생 사촌언니와 함께 트위스트 춤'을 추었다

이제 갓 중학생이 된 사촌언니와 함께 밤샘하고 노느라

오 남 매는

과자종이트리를 끌어 안은채 그만 스르르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떴다

오 남매의 머리맡에는

산타모양의 비스킷 과자와 사탕봉지가 놓여있었다

방문밖 장독대 위에 흰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날은 모두가 기다리는 즐거운 추억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오남 매는 호두까기 인형 속 '마리'와 ' 클라라'처럼 행복하였다


# 행복했던 그때 그 시절 #

# 옛날 60~70년, 크리스마스 풍경#

#색연필로 그려보는 추억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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