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서 쓰러 질 뻔하였다
크리스마스 낮 미사를 드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세찬바람이 불어왔다
한겨울 추위를 오랜만에 느꼈다
"어~이런 추위는 올해 들어 처음이야!"
매서운 추위가 없던 올해는
따뜻한 김장을 하는 해 인가?
겨울을 향하여
핀잔을 주며 놀렸던 탓 인가?
김장을 너무 빨리 했나?
갑자기 김치냉장고가 고장이 나 부렸다
이를 어째~
부랴부랴 베란다로 김장김치통을 옮겼다
모델명이 같은 빌트인냉장고 찾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모델명, 사이즈를 재어와서 주문 한 뒤 일주일을 기다려야 했다
"가뜩이나 바쁜 연말에 김치냉장고까지 애를 먹이네~"
모처럼 성탄 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 왔다
비록 김치냉장고는 서부렸지만
소박한 부부의 겨울밥상은 따뜻하게 차려졌다
주일날 작은딸과 손녀가 온다고 연락이 왔다
우리 부부는 추운 겨울 사골황탯국을 차려 먹으며
서로에게 성탄을 축하해 주었다
총각김치는 도마위 에 놓고 칼로 깍뚝 썰고
배추김치는 꼭지를 떼 내고 손으로 찢으니 더 맛있었다 배추김치에서 나의 살아온 삶이 느껴진다
더욱 더 진 한 손 맛을 느끼기 위해
총각김치에 무청 고등어구이를 더 하니 맛이 더 좋다
김장김치가 시어지면 안 되겠기에
노년부부의 사골 황태보양식 한상차림으로
소박한 겨울 점심밥상을 차렸다
오랜만에 딸과 손녀가 온다기에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다
갑자기 추워진 크리스마스 미사가 있는 날
나이를 잊은 채
급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D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트리용 전구와 캐럴송 전등이 가득한 곳에서
나의 발길이 머물렀다
손녀와 함께 어린 날 의
옛 추억을
빨리 공유하고 싶었다
따뜻했다가 갑자기 추워진 성탄날
D가게 안에서 손녀와 나를 캡처하며
무리하고 급하게 뛰어다녔나 보다
가슴이 답답하고 힘이 빠져 쓰러질 뻔하였다
구토가 나고 식은땀이 나며 살짝 어지러웠다
D가게 계단 난간에 기대었다
심호흡을 하며 겨울땀을 닦았다
몸이 조금 진정되었다
10분 정도 계단 난간에 기대며 쇼핑했던 물건들을
바닥에 내려놓고 급히 남편에게 전화를 한 뒤 계단 난간에 기대어 섰다
천천히 요가 강습시간에 배웠던 들숨날숨의
심호흡법으로 들이키고 내쉬기를 서너 번씩 반복하였다
휴식자세와 호흡법으로 몸을 쉬게하였다
그리고 천천히 제자리걸음을 하였더니, 뻣뻣해지던 몸이 진정되기 시작하였다
정신이 차려졌다
식은땀을 닦고 나니
따뜻한
사골 북엇국이 더욱 그리웠다
고등어구이 반찬도 함께 먹으면
별미일 것 같아서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서로를 위로하며
사골 황탯국에 흰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한겨울 언 몸을 녹이기에 딱 좋은 사골 황탯국과 김장김치
의 조합은 별 미 였고 신의 한수였다
"기분이 째지게 좋다"
는 표현이 이런 건가?
나는 나에게 말하였다
"이제는 추운 한겨울은 매우 조심해야 해"
라고 말을 하였다
추운 겨울 종종
사골 황탯국을 끓여서
대파를 송송 썰어 넣어 먹어보자
몸살감기와 언 몸을 녹이기에 최고의 보양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