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침묵의 기도

말이 사라진 자리에서 들리는 것들

by 수피아

이제 기도할 때 말을 줄인다.

무엇을 달라고 하지도, 용서를 빌지도 않는다.
그저 가만히 눈을 감고,
내 안의 작은 숨소리를 듣는다.

기도는 말이 아니라 머무름이다.
엔도 슈사쿠의 신이 그랬듯,
아무 말 없이도 함께 있는 그 시간.
그게 기도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아무 대답이 없어도 좋다.
그 침묵 속에서
나는 나를 다시 만난다.
그리고 그 고요가 내 안을 채운다.
그것이 내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진실한 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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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기도는 대화가 아니라 ‘함께 있음’의 언어다.
이 글을 쓰며 나는 말 없는 신을 이해하려 했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진짜 신앙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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