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남아주는 마음에 대하여
신의 얼굴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그 얼굴을 본 적이 있다.
무너져 있던 날,
조용히 내 옆에 앉아준 사람의 얼굴 속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이 나를 살렸다.
말없이 건네던 손,
내 눈물을 닦아주던 작은 손길.
그 속에 신의 얼굴이 있었다.
엔도 슈사쿠의 신은 말이 없지만,
그 침묵 속에서 인간의 마음을 빌려 응답한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신은 하늘에 있지 않다.
신은 사람의 얼굴 속에 머문다.
끝까지 남아주는 그 마음 안에.
작가의 말
신의 얼굴을 닮은 사람들은 말이 적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는 언제나 따뜻하다.
이 글은 그런 사람들에게 바치는 조용한 헌사다.
그들의 침묵이 내게 신의 목소리로 들리던 날의 기억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