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생각해보면, 서러웠고 외로웠으며 지독했고 악착같았다.

by ALLDAY PROJECT

그때 생각을 해보면, 참 서러웠고 외로웠으며 지독했고 악착같았습니다.

왜 내게 이러한 일이 생겼는지 세상에 대해 원망도 해보고,

나는 왜 잘나지 못했는지에 대한 신세 한탄을 일기로 쓰며 제 정신을 갉아먹곤 했습니다.


정신을 차리자.

일단 나가서 걷자.

아니다 뛰어보자.

100미터? 할만하네. 500미터? 괜찮아. 1킬로미터? 내가 할 수 있을까?

천천히 뛰어보니 뛰어지더군요.


그날부터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뛰어봤습니다.

매일 뛰었습니다.

진정은 지금도 안 되고 있습니다.

다만, 뛸 때만큼은 제가 제 삶을 절제하고 바로잡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는 뛰는 것이 제 삶에 일부가 되어있습니다.

제가 뭐 뛰는 것을 사랑해서 뛰는 것인가 생각도 해보았는데, 아닙니다.

그냥 뜁니다. 그냥.

제가 원해서 제 발을 움직이고 멀리멀리 나아갈 수 있다는 게 제 마음에 안정을 가끔 줍니다.


지금은 30킬로미터도 거뜬합니다.

그냥 생각 없이 음악도 없이 뜁니다.

참 서러웠는데, 저만의 시간을 가지는 방법을 찾은 것 같습니다.



#달리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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