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든 건 누군가의 빛이라니까요?

경제라는 유기체를 설명하는 '빛'

by ALLDAY PROJECT

우리는 보통 '경제가 좋다, 나쁘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습니다.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것 같아요. 모르면서 그냥 막 쓰는거죠. 저도 잘 모르지만, 공부를 하면서 이렇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라는 거대한 생물은 딱 두 가지 에너지로 숨을 쉽니다. 하나는 '남의 돈(부채)'이고, 또 하나는 '나도 벌 수 있다는 착각(심리)'입니다.


이 둘이 어떻게 엉켜서 우리 돈을 앗아가는지 알아봅시다.



1. 우리가 쓰는 돈의 90%는 '가짜'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번 돈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사실은 이렇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돌아다니는 돈의 대부분은 누군가가 빌린 '빚'입니다.


은행은 여러분이 맡긴 100만 원 중 10만 원만 남기고 90만 원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줍니다. 그 90만 원을 받은 사람은 또 다른 곳에 쓰겠죠. 이렇게 돈은 빚을 타고 무한히 복제됩니다.


중요한 건 이겁니다. 세상에 돈이 많아진다는 건, 누군가가 빚을 미친 듯이 내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빚이 늘어나면 사람들은 돈이 흔해지니 물건을 비싸게 삽니다. 주식도 오르고 집값도 오릅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이건 성장이 아니라 '미래의 내 소득을 미리 당겨와서 파티를 벌이는 것'뿐입니다.



2. 파티는 언제나 가장 시끄러울 때 끝납니다

경제에도 사계절이 있습니다. 이 계절을 바꾸는 건 '정부의 리모컨'이 아니라 '인간의 욕심'입니다.


돈이 풀리는 봄과 여름에는 개나 소나 빚을 내서 투자합니다. 옆집 철수도, 앞집 영희도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이때 사람들은 "이번에는 다르다"며 가장 위험한 순간에 가장 많은 빚을 냅니다.


하지만 미래에서 당겨올 수 있는 소득에도 한계가 옵니다. 더 이상 빚을 낼 사람이 없어지면, 그때부터 수도꼭지가 잠깁니다. 금리가 오르고 이자가 무서워지면 사람들은 가진 것을 팔기 시작합니다. 파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마지막에 빚내서 들어온 사람들만 청구서를 뒤집어씁니다.



3. 당신은 설계자인가요, 아니면 먹잇감인가요?

이 거대한 판에는 명확한 계급이 있습니다.


가장 꼭대기에는 언제든 수도꼭지를 열고 닫을 수 있는 설계자(중앙은행과 정부)가 있습니다. 그 밑에는 이 수도꼭지의 움직임을 미리 읽고 파티가 끝나기 전에 빠져나가는 진짜 부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맨 밑바닥에는 파티가 끝난 줄도 모르고 설거지하러 들어가는 개미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떠들고 있는 저 또한 마찬가지로 개미입니다.)


입체적으로 경제를 본다는 건, 지금 내가 이 피라미드의 어디쯤 서 있는지를 아는 겁니다. 지금이 사람들이 탐욕에 눈이 멀어 빚을 내는 시기인지, 아니면 공포에 질려 가진 것을 던지는 시기인지만 알아도 망할 확률은 줄어듭니다.



4. 자본주의는 '바보들의 행진'을 먹고 자랍니다

설계자들은 여러분이 이 원리를 알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저 열심히 일해서 세금 내고, 적당히 빚내서 집 사고, 이자를 꼬박꼬박 내길 바랍니다. 그래야 이 거대한 시스템이 유지되니까요.


하지만 당신은 달라야 합니다. 경제 지표니 그래프니 하는 어려운 말에 속지 마세요.

본질은 하나입니다. "지금 이 파티의 주인공이 누구이며, 나중에 이 계산서는 누가 낼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경제를 입체적으로 보기 시작한 겁니다. 남들이 환호할 때 차갑게 식고, 남들이 벌벌 떨 때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 그게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오늘의 한 줄 평]


돈은 숫자가 아니라 '에너지의 흐름'입니다. 누군가의 빚이 내 수익이 되고, 나의 무지가 누군가의 배를 불립니다. 이 유기적인 폭탄 돌리기의 맥락을 놓치지 마세요. 정신 안 차리면 당신의 인생 자체가 누군가의 수익 모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제가 뛰어나다? 전혀 아닙니다. 그저 알려고 끊임없이 노력중입니다. 여러분도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판의 흐름을 읽으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폭탄 돌리기 게임에서 '안전한 자리'를 찾는 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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