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재생하는 노래가 하루의 끝을 알려줄 때

일을 끝냈다는 신호처럼

by 한동수

요즘 나는

이이경의 〈칼퇴근〉을

매일같이 반복 재생하며 듣는다.


일을 끝냈을 때도,

글을 쓰다 잠시 손을 놓을 때도,

머리가 복잡해질 때도.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이제는 거의 습관에 가깝다.


일을 끝냈다는 신호처럼


작업을 마치고

컴퓨터를 닫기 직전,

혹은 의자에서 몸을 일으킬 때

이 노래를 튼다.


그럼 자연스럽게

마음이 이렇게 정리된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도 된다.”


누가 허락해 주지 않아도,

노래가 대신 말해주는 느낌이다.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유


〈칼퇴근〉은

들을 때마다 새롭다기보다는

늘 같은 자리에 있다.


그래서 좋다.


새로운 자극이 아니라

익숙한 안도감.


“아, 이 분위기.”

“이제 조금 쉬어도 되겠네.”


그 감정이

매번 비슷하게 돌아온다.


작업할 때 듣기 좋은 노래는

나를 몰아붙이지 않는다


집중하라고 다그치지 않고,

열정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힘을 빼게 만드는 노래.


그래서 글을 쓸 때도,

생각을 정리할 때도

옆에서 조용히 흘러가게 둔다.


노래가 나를 끌고 가지 않고,

내가 나를 끌고 갈 수 있게.


어느새

하루의 리듬이 되었다


아침에는 커피처럼,

저녁에는 숨 고르기처럼.


〈칼퇴근〉은

내 하루의 마침표가 되었다.


일을 끝내는 순간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음악.


반복 재생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모두

하루를 무사히 끝내고 싶어서

무언가를 반복한다.


같은 노래,

같은 길,

같은 시간의 휴식.


나에게는

이 노래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늘도

일을 끝내고,

작업을 내려놓고,

다시 한 번 재생 버튼을 누른다.


“그래, 오늘도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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