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공채 준비, 그런데 꽤 재미있다
이이경의 〈칼퇴근〉이
하루의 끝을 정리해 주는 노래라면,
요즘의 나는
그 다음 장면을 이렇게 넘긴다.
네이버 치지직을 켜고,
게임을 플레이하며
내 목소리로 세상을 채우는 시간.
성우 공채 준비는
꼭 진지해야만 할까
성우 공채를 준비한다고 하면
늘 긴장한 모습,
완벽한 발성,
정해진 원고만 떠올랐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도 연습하고 있다.
게임 속 캐릭터에
즉흥으로 목소리를 입히고,
장면마다 감정을 바꿔 보고,
때로는 과하게,
때로는 아주 담백하게.
그 과정이
의외로 꽤 재미있다.
더빙 방송을 하며
나도 나를 새롭게 듣는다
치지직에서 더빙 방송을 하다 보면
내 목소리를
이전과는 다르게 듣게 된다.
“이 톤은 괜찮네.”
“이 감정은 조금 과했나?”
“이런 캐릭터도 가능하겠다.”
누군가 평가해 주지 않아도
내가 나를 관찰하는 시간이 된다.
그게
나에게는 꽤 소중하다.
재미가 없었다면
오래 못 했을 거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재미없었다면
이렇게 계속하지 못했을 것이다.
연습이라는 이유만으로
억지로 붙잡고 있었다면
벌써 지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놀면서 하는 연습이고,
즐기면서 쌓아가는 시간이다.
그래서 더 오래 갈 수 있다.
내 목소리가
삶의 활력소가 되어줄 줄은
하루가 조금 무겁게 느껴질 때,
마음이 가라앉을 때,
나는 다시 마이크를 켠다.
그리고
목소리로 웃고,
목소리로 놀고,
목소리로 나를 살린다.
이 시간이
언젠가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의 나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즐거움이
오늘의 나를
조금 더 살아 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