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방송을 하며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

시작은 늘 생각보다 버겁다

by 한동수

방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조금 웃음이 난다.


어색한 멘트,

불안한 화면,

누가 보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혼자 떠들던 시간들.


솔직히 말하면

처음의 방송은

어려웠다.


시작은 늘

생각보다 버겁다


마이크 앞에 앉는 일은

글을 쓰는 것과는 또 다른 긴장이 있었다.


말이 막히면 그대로 드러났고,

침묵도 숨길 수 없었다.


“내가 이걸 왜 시작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날도 많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만두지는 않았다.


천천히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 하나씩 정리했다.


내가 어떤 톤으로 말하는지,

어떤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어떤 콘텐츠가 나와 맞는지.


캐릭터를 만들고,

채널의 색을 조금씩 잡아가면서

방송은 점점

‘버티는 시간’이 아니라

‘쌓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성장이라는 건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


하루하루는 비슷했다.

눈에 띄는 변화도 없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나서 보니

말하는 방식도,

생각하는 태도도,

무엇보다 나를 믿는 정도가

달라져 있었다.


방송은

나를 크게 바꾸지 않았다.


대신

조금씩 자라게 했다.


결국 남는 건

의지와 용기였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재능이 넘쳐서가 아니라,

잘 될 걸 확신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계속 해보겠다는 의지,

그래도 한 번 더 켜보겠다는 용기.


그 두 가지가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처음엔 누구나 어렵다.

하지만

천천히라도 방향을 잡고,

포기하지 않고 쌓아간다면

분명 달라진다.


방송이 나에게 가르쳐 준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였다.


“할 수 있을까?”보다

“해보자”를 선택하는 법.


1년 동안의 방송은

그걸 내 삶에 남겨주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 또 한 해를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켜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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