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의 교실에서 내 꿈을 붙잡아 준 두 과목

여행지리는 멀리 가도 괜찮다고 말해줬다

by 한동수

고등학교 3학년은

대부분의 기억이 숨 가쁘다.


입시, 성적, 비교, 불안.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꿈은 자주 밀려난다.


그런데 그 시절,

내 꿈을 놓지 않게 해준 건

의외로 여행지리와 한국사였다.


여행지리는

멀리 가도 괜찮다고 말해줬다


지도 위에 펼쳐진 나라들,

다른 문화, 다른 삶의 방식.


여행지리를 배우며

나는 알게 되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


당장 답을 몰라도,

길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이

나를 숨 쉬게 했다.


한국사는

지금의 나도 역사라는 걸 알려줬다


한국사를 공부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선택과 실패,

좌절과 다시 일어섬을 보았다.


위대한 순간만이 아니라

버티고 견딘 시간들도

역사가 된다는 걸 배웠다.


그게 나에게는

큰 위로였다.


지금의 흔들림도,

망설임도

언젠가는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성적보다 더 남은 것


그 두 과목이

성적을 크게 바꿔주진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내 마음의 방향은 지켜주었다.


꿈을 접지 않아도 된다는 용기,

지금은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인내.


그게 고3의 나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시험이 끝난 교실,

노트 위에 남아 있던 지도와 연표,

그리고 그 속에서

조용히 살아 있던 내 꿈을.


고3은

꿈을 포기하라는 시간이 아니라,

꿈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도

그런 과목이 있기를


당신에게도

포기하지 않게 붙잡아 주는 무언가가 있기를.


사람일 수도 있고,

책일 수도 있고,

한 과목일 수도 있다.


나에게는

여행지리와 한국사가

그 역할을 해주었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아직도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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